
(MHN 이건희 인턴기자, 고동우 기자) T1이 풀세트 접전 끝에 중국 강팀 애니원즈 레전드(AL)를 꺾고 3년 만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MSI 패자조 최종전에서 T1은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T1은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LCK의 라이벌 젠지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의 1세트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페이커'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교전마다 AL의 주요 라인을 잘라내며 T1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는 듯했지만, AL의 바텀 라이너 '호프' 왕제가 미드 라인 한타에서 킬을 대거 획득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AL은 이후 안정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T1이 '라인 스왑'을 통해 초반 3킬을 얻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특히 '도란' 최현준은 탑 포탑 근처에서 AL의 '카엘' 김진홍과 '호프'를 연이어 처치하며 우위를 확실히 굳혔다.
이후 중반 한타에서 T1은 전원 킬을 기록하며 세트를 승리,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3세트에서 AL은 페이커의 챔피언을 집중적으로 밴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시도했다. AL은 밴픽 단계에서 럼블, 신짜오, 빅토르 등을 가져갔고, T1은 오른, 오로라, 니코 중심의 조합으로 맞섰다.

하지만 경기 초반 '타잔' 이승용의 로밍으로 첫 킬을 내준 T1은 17분 바론 한타에서 대패하며 큰 격차를 허용했고, AL이 다시 앞서며 2:1을 만들었다.
매치 포인트에 몰린 T1은 4세트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드래곤 싸움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희생으로 두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했고, 이후 세 번째 드래곤 전투에서 '오너' 문현준의 릴리아가 결정적인 궁극기로 전원을 처치했다.
T1은 그대로 AL의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경기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갔다.
결승행이 걸린 5세트에서는 T1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오너가 도란, 구마유시와 함께 타워 다이브로 선취점을 얻었고, AL은 12분경 한타에서 '샹크스' 추이샤오쥔이 잡히며 흐름을 내줬다.

15분 협곡의 전령을 두고 벌어진 한타에서도 T1은 페이커와 구마유시의 더블킬로 승리를 가져갔고, AL은 점점 격차에 밀려갔다.
AL은 마지막 반격을 위해 25분경 T1의 바론 사냥을 방해하려 했지만, 오너의 역공에 무너졌다.
이후 T1은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바탕으로 AL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갔고, 29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T1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MSI 결승에 진출했다. 오는 13일, T1은 LCK 내 라이벌 젠지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결전을 벌인다.
사진=라이엇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