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만에 드러난 신안 보물선의 발굴 이야기가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소개됐다.
1976년 1월, 최평호 씨는 고향을 방문한 후 형제들과 벌초를 하던 중, 형님이 어업 활동 중 발견한 청자에 주목하게 된다. 전문가 검증 결과, 이 청자는 중국 원나라 시대의 것으로, 현재 약 3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의 신고 이후, 전문가들이 신안 해저 유물 발굴단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발굴 작업에 나섰지만 유물이 묻힌 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도굴꾼들이 신안 앞바다로 몰려와 최대 117점의 유물이 도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굴단은 도굴꾼의 도움을 받아 유물이 묻힌 위치를 파악하고 발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발굴 작업은 매년 한 달, 하루에 한 시간만 진행되어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무역선의 정체가 드러났고, 최종적으로 9년 동안 약 2만 4천여 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1984년에는 유물이 암거래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와 경찰과 문화재 관리국이 밀매꾼들을 체포하고 유물을 회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300여 명의 도굴꾼이 적발되었고, 총 2만 6천여 점의 유물이 7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현재 이 유물들은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전시 및 보존되고 있으며, 더 이상 단순한 전설 속의 보물이 아닌 대중이 누릴 수 있는 귀중한 자산으로 자리잡았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 최초의 해저 유물 발굴로 평가되며, 역사적 가치가 큰 발견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