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10년간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그는 아직 어떤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세간에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갈라타사라이는 물론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빅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
오는 9일 첼시와의 홈 경기를 앞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당연히 손흥민의 계약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최소한의 존중은 없었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 관련 질문을 건넸다. 질문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오랜 시간 동행하고 싶은지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당장 정확한 답을 주기는 어려운 질문이다.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거나 떠나는 건 선수와 구단의 계약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의 계약에 대해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지금 선수들과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손흥민은 물론 (벤)데이비스 등 모든 선수의 계약에 대해 존중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상당히 어린 팀이 됐다. 그들의 성장을 돕고 또 발전할 수 있도록 선배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리더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다만 재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는 구단과 좋은 시기에 대화를 나눌 것이다. 나는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할 것이며 그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지금은 자세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지금 신경 쓰는 건 일요일(첼시전)뿐이다. 선수들의 계약에 신경 쓸 수 없었다”며 “내가 관심 있는 건 일요일이며 그날 밖에 나가서 싸울 준비가 선수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러한 자세가 100%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토트넘은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승 2무 6패, 10위로 부진하다. 5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승점차가 3점으로 크지 않으나 전반기가 거의 끝나가는 현시점에서 토트넘의 성적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비판적인 반응과 시선도 당연히 많다. 그렇기에 다른 것을 신경 쓰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판적인 부분에 대해 “서포터즈는 내가 아닌 토트넘을 응원한다. 누가 나를 응원하는지는 전혀 관심 없다”며 강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하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과 함께 반등하려면 손흥민과 같은 상징성 있는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인터뷰는 분명 필요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냉정한 반응을 보였고 이는 그가 얼마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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