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선임에 ‘부정적’ 리버풀 전설의 주장 “투헬처럼 검증된 감독 선임 고려했어야 한다”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4-27 18:25: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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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전설은 아르네 슬롯 감독 선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4월 27일 “리버풀이 페예노르트와 슬롯 감독의 보상금에 관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약 770만 유로(한화 약 113억 원)에 추가 조항 170만 유로(약 25억 원)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결별한다. 클롭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던 리버풀을 유럽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린 명장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EPL(2019-20), FA컵(2021-22), EFL컵(2021-22,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2018-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2019) 등의 우승을 이끌었다.

클롭 감독은 FIFA 올해의 감독상도 2회(2019, 2020)나 수상했다.

급작스러운 이별은 아니다. 클롭 감독은 1월 26일 리버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론 “리버풀이란 클럽, 도시, 서포터스 등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나는 2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더 이상 팀을 위해 쏟아부을 에너지가 없다. 1년 이상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리버풀은 곧바로 클롭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몰두했다.

쉽진 않았다. 리버풀은 구단 출신인 바이어 04 레버쿠젠 사비 알론소 감독을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포르팅 CP 후벵 아모림 감독도 물망에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리버풀은 아모림 감독이 구단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리버풀이 고심 끝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선택한 건 페예노르트 슬롯 감독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슬롯 감독은 PEC 즈볼러, SC 캄뷔르, AZ 알크마르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감독 생활은 알크마르에서 시작해 현재는 페예노르트를 이끌고 있다.

슬롯 감독은 2021-22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계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슬롯 감독은 2022-23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엔 네덜란드축구협회(KNVB) 베이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리버풀은 슬롯 감독의 철학이 구단과 맞는다고 본다. 슬롯 감독은 소통 능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은 빅리그 경험이 없다. 에레디비시서만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리버풀 전설이자 스카이스포츠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는 영국의 또 다른 매체 ‘더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전했다.

캐러거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며 “리버풀이 투헬 감독 선임을 고려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적었다.

“투헬 감독은 첼시 시절 UCL 결승에 올라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던 지도자다. 투헬 감독은 클롭 감독과 마찬가지로 마인츠 05,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에서도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투헬이 뮌헨에선 성공하지 못했지만 실패를 맛보지 않은 지도자는 없다.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애스턴 빌라 우나이 에메리 감독만 봐도 안다. 리버풀은 다루기 까다로운 지도자를 선호하지 않는 듯하다. 나는 관리하기 쉬운 지도자보다 관리하긴 어렵지만 검증된 감독을 선호한다.” 캐러거의 생각이다.





캐러거가 리버풀의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보는 건 아니다.

캐러거는 “알론소 감독 선임이 어려워지면서 리버풀의 선택지는 제한적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슬롯 감독이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어 “슬롯 감독 선임은 현실적인 판단이다. 슬롯 감독의 리버풀을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리버풀과 클롭 감독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클롭 감독의 뒤를 이을 슬롯 감독은 캐러거를 비롯한 세계 축구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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