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날 특집] 지속가능 ‘차’ 기업, 퍼스티아 박현규 대표 인터뷰“지속가능한 블렌딩 차 문화 선도해야죠”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4-04-17 11:35: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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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업사이클링과 블렌딩 차의 전문성을 통해 맛과 의미를 동시에 잡은 블렌딩 차 기업 '퍼스티아'의 박현규 대표는 ”지속가능성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푸드 업사이클링과 블렌딩 차의 전문성을 통해 맛과 의미를 동시에 잡은 블렌딩 차 기업 '퍼스티아'의 박현규 대표는 ”지속가능성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지속가능성’, ‘푸드 업사이클링’, ‘친환경’, ‘맛’을 아우르는 국내 유망한 젊은 스타트 기업이 있다.



커피 시장이 독보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현 시점에, 30대 초반의 두 청년이 2021년 10월에 세상에 내보인 지속가능한 블렌딩 차 브랜드 ‘퍼스티아(firstea)’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박현규, 윤준양 공동 대표는 일찍부터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경쟁력을 알아봤다. 국내의 다양한 차 문화를 위해 브렌딩을 공부하며, 헐값에 팔리거나 버려지는 ‘비상품 농산물(못난이 및 잉여 농산물)’을 접목하는 친환경적이고 차별성 있는 브랜드의 가능성을 엿봤다.



실제 그들의 생각은 세상의 흐름과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2022년 35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서울 카페쇼에서 TEA 브랜드 최초로 엑셀런스 어워드 ‘지속가능성(Superior Sustainability)' 부문을 수상했다. 또 2023년 벨기에 국제 식음료 품평원을 통해 국제미각상 최고 등급을 수상하며 맛과 의미를 모두 잡은 브랜드임을 인정받았다.




퍼스티아의 시작은 푸드 업사이클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품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는 대회 수상과 차별성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줬다. /사진=김인성 기자
퍼스티아의 시작은 푸드 업사이클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품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는 대회 수상과 차별성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줬다. /사진=김인성 기자




국내 농산품 수급과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차 브랜드는 ‘퍼스티아’가 거의 유일하다.



전쟁 등으로 식량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 시점, 상품성이 없는 국내 못난이 농산물의 연 폐기량은 평균 228만톤으로, 이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은 매년 1조원에서 최대 5조원에 달한다.



아울러 맛은 일반 상품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소비 촉진을 위한 유통과 수급, 홍보에 집중하는 기업은 드문 상황이었다.



여기에 퍼스티아는 발품을 팔아가며, 못난이 농산물 가공 기술을 위한 ‘업사이클링 솔루션’을 위해 뛰었다. 결국 국내 농산물의 사용량 증가 및 유통망 확대, 농가의 선순환 이익 구조의 시스템을 차 브랜드에 담았다.



아울러 전 지구적 생태계에도 건강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패키지 종이는 FSC(산림관리협회) 인증, 100% PLA 생분해 필터와 더불어 금속성 이물질, 카페인, 잔류 농약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맛 부분에서는 이미 다양한 수상 기록이 뛰어남을 증명해 주고 있다. 기업 설립 시기인 2021년 10월 골든티어워드 허브 블렌딩 부문 금상, 은상 포함 6관왕을 수상했으며, 12월에는 코라이티챔피언십 녹차, 백차 부문 금상 포함 4관왕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박 대표는 국내 티 블렌딩 대회 수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맛은 물론 비주류인 차 시장에서 비상품 농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익적 가치를 같이 이루고자 퍼스티아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박 대표는 국내 티 블렌딩 대회 수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맛은 물론 비주류인 차 시장에서 비상품 농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익적 가치를 같이 이루고자 퍼스티아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본지는 이러한 지속가능한 차 기업 문화를 선도해 가는 퍼스티아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전 서구에 위치한 퍼스티아 티랩에서 박현규 대표와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커피 시장이 독보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퍼스티아를 창업한 이유를 알고 싶다.



저희는 국내 블랜딩 차의 맛의 다양성과 퀄리티 향상 함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퍼스티아는 국내 티 블렌딩 대회 수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맛은 물론 비주류인 차 시장에서 비상품 농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익적 가치를 같이 이루고자 퍼스티아를 탄생시키게 됐습니다. 지금은 여기에 더해 차를 사람과 연결하는 풍부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차의 대중화를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상품성 없는 과일(잉여 농산물)을 차 재료로 이용한다는 푸드 업사이클링 아이디어가 신선한데 이러한 생각이 언제,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2021년 국내 티 블렌딩 대회인 골든티어워드와 코리아티챔피언십 대회를 블렌딩 티 출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됐습니다. 저희는 당시 대한민국의 재료를 활용한 블렌딩 티를 개발하고자 전국 지역 시장을 다녔습니다.



시장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공통적으로 멍이나 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과일들이 있었고, 그때 못난이 농산물, 비상품 농산물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비상물 농산물이라고 해서 맛에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블렌딩 티에 들어가는 재료의 모양은 중요하지 않았기에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가공해 국내 티 블렌딩 대회에 출품했습니다.



이때 무려 10관왕이라는 수상을 했고, 이게 퍼스티아 업사이클링 블렌딩 티 개발의 시초가 됐습니다.




비상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박 대표는 직접 시음과 설명을 통해, 비상품 농산물이 맛에 문제가 없고 사회적 이슈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비상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박 대표는 직접 시음과 설명을 통해, 비상품 농산물이 맛에 문제가 없고 사회적 이슈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Q3. ‘퍼스티아’라는 회사의 뜻은 무엇인지.



첫 번째, 최고를 뜻하는 퍼스트와 티의 합성어로 세상에 없던 첫 번째 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티가 되자고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 퍼스티아는 브랜드 론칭 이후 3500여개 커피, 차 브랜드가 참여하는 2022년 서울 카페쇼에서 차 브랜드 최초로 엑셀런스 어워드 지속가능성 부문 수상을 하며 최초가 됐고, 2023년 벨기에 식음료 품평원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점 수상을 하며 최고가 됐습니다.



현재 퍼스티아는 이름대로 맛도 의미도 좋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업사이클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힘든 순간은 없었는지.



비상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은 비상품 농산물을 가공해 만들어진 퍼스티아의 블렌딩 티를 경험하기 전엔 버리는 재료라던가, 못 먹는 재료로 만든 건 아닌지 거부감을 비치는 경우를 종종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브랜드 론칭 이후 오프라인 매장 운영, 브랜드 협업 티 클래스, 백화점 팝업 스토어와 같이 고객이 퍼스티아의 블렌딩 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객을 직접 만나는 일련의 활동이 비상품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음 통해 비상품 농산물 소비자 인식개선에 노력



100% PLA 생분해 필터 사용, 철저한 중금속·농약 검사



국내 농가 수익 선순환 체계 꾸준히 이어갈 것




저희가 발로 뛰며 직접 시음과 설명을 하게 되니, 고객들도 비상품 농산물이 맛에는 문제가 없고 겉모습만의 이유로 버려지고 폐기된다는 사회적 문제에 공감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오히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퍼스티아 브랜드를 더욱 애정해 주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5. 티백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이슈로 인해 대중들이 차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퍼스티아에서는 100% PLA 생분해 필터 인증과 미세 플라스틱 TEST를 완료했다고 들었다.



퍼스티아 블렌딩 티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식품으로써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퍼스티아의 전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 공신력을 인정받은 가장 오래된 비건 인증기관인 브이 라벨을 통해 정식적으로 비건 인증을 받았습니다. 비건 인증은 재료뿐만이 아니라 제조 가공의 어떠한 단계에서도 동물성 원료가 사용, 첨가되지 않은 제품에게 부여됩니다.



또한 100%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생분해 필터로 제작된 티백의 미세 플라스틱 검사, 재료의 잔류 농약 검사, 금속성 이물질 검사를 거쳐 해썹 인증 제조 시설에서 생산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의무적인 것이 아니지만, 환경에 좋아야 사람에게도 해가 없다는 생각으로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퍼스티아는 의무적이지 않지만 상품 패키지 종이조차 전 지구적 생태계에도 건강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FSC(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퍼스티아는 의무적이지 않지만 상품 패키지 종이조차 전 지구적 생태계에도 건강한 상품을 내놓기 위해, FSC(산림관리협회) 인증을 받은 종이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사진=김인성 기자




Q6. 청치 사과를 포함하는 차 조성물 특허 출원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퍼스티아 업사이클링 블렌딩 티 4종 중 캐모마일 블렌딩 티, 레몬엘로 캐모마일에는 색이 빨갛게 나오지 못해 비상품으로 분류되는 청치가 사용됐으며, 2022년 정식적으로 특허 출원을 진행했습니다.



비상품으로 분류돼 시중에 활발히 유통되지 못하고 폐기되거나 헐값에 판매되는 청치를 활용한 퍼스티아의 레몬엘로 캐모마일은 벨기에 국제 미각상 수상과 현재 퍼스티아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베스트셀러 제품입니다.



Q7. 국내 농산품에 대한 자급률 역시 높아져서 업사이클과 더불어 선순환적인 기업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비상품 농산물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적인 문제는 환경 오염과 농가 수익 선순환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퍼스티아는 비상품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블렌딩 티를 개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실효성입니다.



즉 비상품 농산물 가공, 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퍼스티아의 제품이 적극적으로 소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비상품 농산물을 가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퍼스티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더 많은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전국 신세계 백화점 팝업 투어를 진행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비상품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수상작은 받은 버밀리온 히비스커스는 히비스커스의 상큼함과 블루베리의 달콤함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는 퍼스티아의 대표 블렌딩 차 중 하나다.
많은 수상작은 받은 버밀리온 히비스커스는 히비스커스의 상큼함과 블루베리의 달콤함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는 퍼스티아의 대표 블렌딩 차 중 하나다.




Q8. 시제품 샘플들을 봤는데 색감도 다양하고 과일이 들어가 있어,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다.



202년 골든티어워드 허브 블렌딩 부문 금상 수상, 벨기에 국제 미각상 최고점 수상으로 국내외적으로 맛을 인정받은 버밀리온 히비스커스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히비스커스 블렌딩 티인 버밀리온 히비스커스의 경우 강한 산미를 가진 히비스커스를 베이스로 단맛을 지닌 석류, 마키 베리, 로즈힙, 배를 넣어 히비스커스의 강한 산미를 단맛의 재료로 보완한 제품입니다.



빨강색의 수색과 베리 향미,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제품으로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며, 히비스커스는 여성 건강, 피부 미용, 소화 촉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료로 알려져 있어, 더욱 인기가 많은 제품입니다.



Q9. 이런 푸드 업사이클링을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환경은 물론 건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퍼스티아의 향후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퍼스티아의 브랜드명처럼 전 세계적으로 세상에 없던 첫 번째 티, 최고의 티로 다양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자 합니다. 퍼스티아는 브랜드 론칭 이후 온·오프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전국 200여개 카페, 오피스, 호텔 납품과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풀무원, 삼성 등의 기업, 브랜드와의 티 클래스 협업, 신세계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통해 국내 차 시장 속 안정적인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이탈리아, 베트남 등 퍼스티아 블렌딩 티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으로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본지 취재진에게 써준 자필 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티 문화를 만들어 가는 퍼스티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사진=김인성 기자
박 대표는 본지 취재진에게 써준 자필 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티 문화를 만들어 가는 퍼스티아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사진=김인성 기자




Q10. 지구를 위한 짧은 한마디 부탁드린다.



2021년 퍼스티아의 비상품 농산물 업사이클링 블렌딩 티를 개발할 당시엔 퍼스티아와 같은 푸드 업사이클링 브랜드나 비상품 농산물의 소비가 활발한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정말 많은 매체에서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과 비상품 농산물의 소비가 활발합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퍼스티아와 같은 푸드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제품에 많은 관심과 소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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