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최초 10-10’ 4월 마무리…그런데 타이거즈 천재 소년 변화구 약점 노출 “오히려 헛스윙 해봐야 해”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30 10: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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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천재 소년’ 내야수 김도영이 ‘KBO 최초 월간 10홈런-1도루’ 달성으로 찬란했던 4월의 마무리를 앞뒀다. 이런 엄청난 성과 속에서도 김도영은 최근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공략으로 약점을 노출했다. 하지만,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변화구 약점 극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도영은 올 시즌 3월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4월 첫 경기인 4월 2일 수원 KT WIZ전부터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치기 시작해 놀라운 반등세를 보였다.

김도영은 4월 9일 광주 LG 트윈스전부터 28일 잠실 LG전까지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10홈런-14도루 기록으로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까지 달성했다.





다만, 김도영은 지난 주말 LG전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를 겪었다. 상대 벤치에서 김도영의 약점을 빠른 변화구로 판단해 속구 비중을 확연히 줄이고 변화구 위주 볼 배합이 이뤄졌다. 김도영은 주말 3연전에서 모두 멀티 출루 경기를 이어갔지만, 중요한 몇 차례 득점권 기회에선 변화구에 당하면서 힘없이 물러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변화구 승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와도 계속 얘기하지만, 이제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를 자주 던진다고 봐야 한다. 처음에는 변화구에 계속 헛스윙이 나올 거다. 그렇게 헛스윙을 해봐야 한다. 타석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그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구분이 되면서 다시 스윙 타이밍이 잡히는 순간이 온다. 계속 보고 휘둘러야 내 눈높이에선 이 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서 도영이가 지금 변화구에 헛스윙 하는 과정에 전혀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그냥 힘없이 딱 건드려서 내야 땅볼이 되는 건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만, 자기 스윙을 하면서 헛스윙이 되는 건 괜찮다. 지금은 그 공이 속구처럼 보이지만, 내 눈과 몸에 익숙해지는 시점에선 구분이 갈 수 있다. 도영이는 그게 충분히 가능할 타자다. 변화구까지 다 콘택트가 되면서 더 좋은 타구들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누상에서의 김도영에 대해서도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김도영은 4월 27일 잠실 LG전에서 3루 도루 실패로 올 시즌 첫 도루 실패를 겪었다.

이 감독은 “도영이 같이 빠른 선수들에게는 항상 그린 라이트를 준다. 시즌 첫 도루 실패가 나왔지만, 그 장면에서도 본인이 판단해서 상대 투수의 무언가를 캐치하고 뛴 거다. 아예 타이밍이 안 나온 게 아니고, 동 타이밍에도 송구가 살짝만 빗나갔어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승부를 건 것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시즌 초반 그런 플레이를 해보는 것도 남은 시즌 어떤 타이밍에 뛰어야 할지에 도움을 줄 거다. 그렇게 자꾸 시도를 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4월 30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뜨거웠던 4월을 마무리한다. 5월 김도영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캡틴’ 외야수 나성범의 복귀가 이뤄진 까닭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과 나성범을 붙여서 타순에 활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김도영 앞에 빠른 주자가 나가 있고, 나성범이 김도영이 뒤에 있다면 상대 투수들도 김도영에게 쉽게 변화구 승부를 걸기 어렵다. 김도영이 4월보다 더 찬란한 5월을 만들지 주목된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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