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LG는 많은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나선 바 있다.
지금도 LG와 관련된 트레이드설이 잠잠해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LG발 트레이드설은 조금 조용해졌다. LG가 실질적으로 트레이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LG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두꺼운 팀이다.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짝이 맞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LG에서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에 걸맞은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다들 어림도 없는 카드만 제시한다. 우리가 선수가 많다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급에 맞지 않는 카드만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지금 있는 선수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언제든 필요성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전력 약화가 불 모습 뻔한데 급이 맞지 않은 트레이드는 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LG 전력이 탄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엔 변수도 있다. 풀 타임으로 5~6년 정도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많지 않다. 언제 흔들려도 이상한 것 없는 연차의 선수들이 제법 있다.
지난해 홍창기가 실패를 경험했듯, 올 시즌 성적이 갑자기 떨어진다고 해서 이상한 것 없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LG가 트레이드에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보험을 든다는 측면에서 선수 투자를 게을리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면서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뜻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언제 어디서 써야 할 타이밍이 올지 모른다.
류지현 전 LG 감독은 LG외야에 여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런 답을 한 적이 있다.
“우리 팀 외야 자원에 여유가 있다는 분석에 동의할 수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과 부진 등 예기치 않는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그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준비된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작년에도 외야수가 5명이나 된다며 여유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시즌 막판엔 문성주가 주전 선수로 뛰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바 있다. 지금 외야 자원들이 모두 1군 주전을 향해 노력할 때 LG가 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외야에 절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와도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의 선수층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트레이드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LG는 지금도 이 스탠스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투꺼운 선수층은 LG의 자산이다. 그 자산을 허물기 위해선 그만큼의 보상이 따라와야 한다. 무작정 선수가 많아 보인다고 쉬운 카드만 제시해선 트레이드가 될 수 없다.
LG 선수가 필요하다면 그에 걸맞은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LG 구단은 자선 단체가 아니다. 전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 원하는 카드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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