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KIA 신임 단장은 나성범을 FA로 영입한 뒤 "전력 보강 작업이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모자란 것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스토브리그에서 전력을 보강 할 수 있는 방법은 트레이드 뿐이다. KIA가 어떤 형태의 트레이드 카드로 전력 보강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KIA가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만큼의 준비가 돼 있느냐가 문제다.
트레이드는 반대 급부가 필요하다. 원하는 선수를 데려 오려면 그만큼 출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KIA는 선수층이 엷은 팀이다. 주축 선수를 빼 내서 상대 주축 선수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는 하기 어려운 팀이다.
KIA가 탐을 내는 포수 부문만 해도 그렇다. 주전급 포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그에 맞는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기엔 역부족이다.
최근에는 그 대상까지 좁혀졌다. 키움 포수 박동원(32)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키움에서 운영 팀장과 감독까지 역임한 장정석 KIA 단장은 키움의 구단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키움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키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며 큰 폭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자금난 해소를 위해 유상 증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장석 전 대표가 사재를 투입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동원은 KIA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카드다.
주전급 포수로서 투수를 이끄는 능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장타력이 포함돼 있다.
박동원은 지난 해 타율은 0.249에 그쳤지만 2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83타점을 올렸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옮길 경우 홈런 숫자는 좀 더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택근 외에는 내부 FA 자원을 잡은 적이 없는 키움 입장에선 FA 직전 해에 트레이드를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상대 팀과 카드를 맞춰볼 수 있는 트레이드가 FA로 선수를 놓치는 것 보다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키움에는 박동원 외에도 이지영 김재현 등 주전, 백업 라인이 확실하다. 여기에 시즌 중 주효상까지 제대를 한다. 공격력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포수 진용에 큰 문제는 없다.
KIA가 키움과 트레이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다만 키움 입장에선 또 선수를 팔아 연명한다는 외부 여론에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현금 트래이드가 이뤄지면 엄청난 팬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급하지는 않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필요도 있다.
KIA는 일단 트레이드라는 칼을 빼 들었다. 어떻게든 한 번 휘두르겠다고 마음 먹으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키움을 잘 아는 장정석 단장의 존재는 친정팀 키뭄과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KIA는 정말 현금카드까지 끌어내며 키움과 트레이드에 나설까. 결정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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