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비인간, 우리 시대의 상상력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5-12-04 12:18:4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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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간, 우리 시대의 상상력 /사진제공=숲과나눔
비인간, 우리 시대의 상상력 /사진제공=숲과나눔




[환경일보] 재단법인 숲과나눔(이사장 장재연)의 ‘포럼 생명자유공동체’(이하 ‘생명자유공동체’)가 여섯 번째 단행본, ‘비인간, 우리 시대의 상상력’(도서출판 풀씨)을 출간했다.



‘생명자유공동체’는 ‘모든 생명이 자유로운 공동체’를 위한 대안 담론을 모색하는 연구 모임이다. 2019년부터 ‘기후위기’, ‘커먼즈(commons)’, ‘탈성장’, ‘전환정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학문과 실천을 잇는 논의의 장을 열어 왔다. 이번 신간은 기후위기와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간 아닌 존재와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묻는다.



‘비인간, 우리 시대의 상상력’은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시대에 비인간 존재를 다시 바라보며 전환의 정치와 상상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로, 인간 너머의 세계를 사유하는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새로운 실험들을 제시한다. 인간중심적 현실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다종(multispecies)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이 책은 지구 거주자로서 우리가 어떤 윤리와 정치,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묻는다.



‘비인간, 우리 시대의 상상력’은 서장과 3개의 부, 9편의 글로 구성돼 있다. 각 부에는 저자들이 자신의 글과 다른 저자의 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제시돼 있다.



서장 ▷비인간 연구의 지도 그리기: 현황과 과제(최명애, 연세대학교 조교수)에서는 국내외 비인간 연구의 현황과 쟁점을 검토하며, 앞으로의 연구가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의 방식과 효과, ‘얽힘’의 윤리적·정치적 측면을 더 깊이 탐색해야 함을 제안한다.



1부 ‘얽힘을 묻다’에서 ▷비인간과 얽힌 세계, 무엇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박순열, 이너시티 도시-사회연구소 소장) ▷누가 해양쓰레기를 증언하는가?(김지혜, 카이스트 박사후연구원) 등 두 편의 글은 연결망으로서의 비인간을 탐구하며 인간-비인간 관계의 새로운 이해 방식을 모색한다.



제2부 ‘인간-비인간 공존과 긴장’은 반딧불이, 두루미, 너구리 등 카리스마 있는 동물을 중심으로 인간과 비인간의 정동적 관계를 세밀하게 조망한다. ▷한국에서 반딧불이와의 공존 실천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안새롬, 카이스트 박사후연구원)는 비인간과의 감정적 조우가 어떻게 상품화되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철원의 농민과 두루미는 어떻게 생존을 도모하는가(최명애, 연세대학교 조교수) ▷도시에서 인간과 야생 너구리가 공존할 수 있는 조건은?(장우주, 삼성꿈장학재단 팀장)은 각각 농촌과 도시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과 협력 가능성을 탐색한다.



제3부 ‘생태적 전환의 한계와 가능성’에서 ▷자연기반해법과 자연금융은 기후생물다양성 위기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홍덕화, 충북대학교 부교수) ▷에너전환 과정은 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는가?(김수진, 단국대 초빙교수)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생태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질까?(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 소장) ▷플루리버스 관점은 칠레 아마카마 소금 사막의 주류적 기후 위기 대응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서지현, 부경대학교 조교수) 등은 각각 생태계 금융화, 에너지 전환, 비인간을 중심에 둔 환경담론 및 운동, 플루리버스적 전환 등의 주제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얽힘을 통한 생태적 전환의 정치성과 실천 가능성을 모색한다.



책은 알라딘 인터넷서점과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구입 가능하다.



(재)숲과나눔은 가정, 일터, 지역사회의 미래가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의 여망이 모여 2018년 7월 창립한 비영리재단이다. 환경·안전·보건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과 대안을 개발·확산하기 위해 사회의 여러 구성체와 대화와 지혜를 나누며 함께 실천함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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