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6시즌 2차투어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PBA 16강전 결과 조재호(NH농협카드) 김준태(하림) 이상대(휴온스)가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슈퍼맨' 조재호, 화려한 부활포 쏘아 올리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과 올 시즌 개막전에서의 첫 판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던 조재호(NH농협카드)가 드디어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그는 128강전부터 16강전까지 치른 4경기 모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평균 애버리지 1.991로 전체 2위(1위 2.141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기록해 '슈퍼맨'의 귀환을 알렸다.
16강전에서는 이길수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한 조재호는 8강에서 잔 차파크(튀르키예)와 맞붙게 된다. 차파크는 주시윤을 3:1로 제압하고 PBA 투어 최고 성적을 넘어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재호가 지난 1년간의 부진을 털고 이번 대회에서 '슈퍼맨'다운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꾸준함의 대명사' 에디 레펀스, 드디어 우승컵 노리나
PBA 원년 멤버인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는 지난 2021-2022시즌 3차 대회(휴온스 PBA챔피언십) 우승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팀 동료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8강에 오른 에디는 평균 애버리지 1.807을 기록하며 전체 3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 팀리그에서 최다승 1위(49승)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던 에디 레펀스.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PBA의 미래, 김준태와 쩐득민의 돌풍
UMB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최전성기에 프로 무대에 뛰어든 PBA 신입생 김준태(하림). 지난 개막전에서 3점대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고도 승부치기 끝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왜 그가 PBA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준태는 16강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4세트에서 9:14로 뒤지던 상황에서 하이런 6점을 쳐내며 15:14로 역전승을 거두는 강심장 면모를 보였다. 김준태는 8강에서 '튀르키예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상대한다.
베트남의 쩐득민(하림) 역시 김준태와 함께 PBA 우선 등록을 통해 프로 무대로 돌아와 놀라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UMB 월드컵 대회 우승 후 PBA에 복귀한 쩐득민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애버리지 1.757로 전체 4위에 랭크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쩐득민은 16강에서 동향의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국내파 3인과 해외파 5인의 불꽃 튀는 8강전
조재호와 김준태 외에도 이상대(휴온스)는 김영섭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14개 대회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상대의 8강전 상대는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다. 마르티네스는 자국 동료 하비에르 팔라손(스페인)을 3:0으로 제압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PBA 챔피언십 8강전은 7일 오후 12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오후 12시 마르티네스-이상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 김준태-체네트, 오후 5시 쩐득민-에디 레펀스, 그리고 저녁 7시 30분에는 조재호 대 차파크의 경기가 차례로 펼쳐진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4강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지 국내외 당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