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김, 간장, 커피믹스 줄줄이 가격 인상

[ 환경일보 ] / 기사승인 : 2025-04-17 11:57:5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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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주 목-금 이틀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가격조사(39개 품목, 82개 제품)를 실시해 물가상승 동향을 파악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25년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7개 품목 중 22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맛김, 간장 등 상위 5개 품목은 평균 10.1% 상승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중 가격 변동률 확인이 가능한 37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맛김을 포함한 22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한 22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2%였으며, 이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5개 품목은 ▷맛김(20.4%) ▷간장(10.1%) ▷커피믹스(7.9%) ▷고추장(6.2%) ▷케찹(5.9%) 순이었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0.1%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상승률 상위 8개 품목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전년 동기 대비 가격상승률 상위 8개 품목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특히, 맛김은 원재료인 김 생산량 감소와 해조류 수급 불안정으로 24년 2분기부터 가격이 크게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평균 가격이 4,528원에서 5,452원으로 20.4% 상승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5년 3월 물김 산지 가격은 작황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42%나 하락했으나, 마른김의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김 가공업체가 늘어난 물김 물량을 즉각적으로 수용하지 못해 마른 김 공급 확대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낮아진 물김 가격이 마른 김 가격에 반영될 경우, 소비자가 인하로 이어지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2025년 1분기,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 평균 상승률은 11.5%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의 평균 상승률은 11.5%로 전년도 가격 인상의 영향이 2025년 1분기까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제품은 10%를 초과하는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소비자의 체감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식품의 ‘양조간장 501’, ‘진간장 금F3’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샘표식품은 2024년 6월 전반적인 생산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간장의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소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하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4분기 대비 2025년 1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19개 품목이 상승, 평균 상승률은 1.6%였으며, 18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커피믹스(5.8%) ▷아이스크림(4.5%) ▷시리얼(3.0%) ▷마요네즈(2.0%) ▷햄(2.0%) 순이었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두루마리화장지(-2.7%) ▷식용유(-2.5%) ▷두부(-1.8%) ▷맛살(-1.4%) ▷기저귀(-1.1%) 순으로 조사됐다.




2024년 4분기 대비 25년 1분기 상승률 상위 5개 품목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2024년 4분기 대비 25년 1분기 상승률 상위 5개 품목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전분기 대비 상승률 1위는 커피믹스(5.8%)로 가장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다.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커피믹스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출고가 인상이 2025년 1분기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이상기후와 물류비 상승으로 원두 가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원두 가격 상승이 제조업체와 소비자에게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향후 원두 시장의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이스크림은 월드콘(5.4%), 메로나(3.8%)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이 오르며 전 분기 대비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특히, 2025년 들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였고, 소비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주요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닛메이트 오렌지주스 과즙 함량 변화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미닛메이트 오렌지주스 과즙 함량 변화 /자료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편 미닛메이드 오렌지 제품은 최근 2년간 두 차례에 걸친 리뉴얼로 인해 동일 제품 간의 가격 비교가 어려워졌다.



미닛메이드는 2023년 12월과 2024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제품명을 변경하며 리뉴얼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에 문의 결과, 미닛메이드는 2023년 12월 ‘미닛메이드 오리지널’을 ‘미닛메이드 에센셜’로 변경하며 오렌지 과즙 82%를 오렌지 과즙 51%로 감소했다.



이어 2024년 12월에는 ‘에센셜’을 ‘미닛메이드 시그니처’로 다시 리뉴얼하며 오렌지 과즙 함량을 30%까지 낮췄다.



해당 리뉴얼 제품은 실질적으로 제품의 주원료 구성에 변동이 있었으나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고지나 명확한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조사는 기후 위기로 인한 오렌지 과즙 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들어 오렌지 함량을 줄이고 다른 과즙을 첨가한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물론 이 제품은 제품명뿐 아니라 포장 디자인을 변경하여 소비자가 새로운 제품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해당 제조사의 기존 ‘오렌지 제품’과 실질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인지하기 어렵다. 과즙 함량이 낮아졌고 다른 과즙이 첨가되었으나 가격은 이전과 동일했다.



따라서 주 원재료의 함량이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경우에는 리뉴얼된 제품과 기존 제품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하여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이 오르지 않은 생활필수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물가 인상은 특정 품목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어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협의회의 2025년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이 인상된 제품들의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올해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는 등 생필품 가격 상승세가 2025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제품은 가격을 유지한 채 과즙 함량 등을 조정하고, 리뉴얼 제품으로 출시하며 변경된 주요 정보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제공되고 있지 않았다. 제조업체는 이러한 제품 변경 시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가격 인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환율, 원재료 상승 등 불가피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기업은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하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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