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중국 다롄의 수오위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2 역전 패배했다.
이미 일본 원정에서 0-7 참패한 중국, 사우디전에선 선제골 및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로 승리하는 듯했으나 연달아 실점하며 1-2 역전패했다.
중국이 일본, 사우디에 패한 건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필승 상대로 바라본 바레인, 인도네시아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바레인은 호주를 잡았고 인도네시아는 사우디, 호주와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새로운 변화가 없다면 중국의 10연패 ‘광탈’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그들은 이번 일본, 사우디전에서 풀 전력을 가동한 상황, 그렇다면 새로운 변화는 결국 지도자 교체밖에 없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일본, 사우디전 패배 이후 팬들의 비판, 비난을 받고 있다. 과거 오만을 이끌며 일본을 잡아냈던 그였기에 기대감이 높았지만 3차 예선 첫 2경기 과정과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최근 이반코비치 감독을 대신할 새 감독 후보가 언급되기도 했다. 과거 중국을 이끌었던 가오홍보부터 이반코비치 이전 중국의 사령탑이었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까지 이름을 올렸다.
중국이 새 사령탑과 함께 반등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반코비치 감독이 첫 2경기에서 어떤 결과도 내지 못한 만큼 변화에 대한 이유는 충분하다.
문제는 위약금이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과 계약하면서 150만 유로(한화 약 22억)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차 예선을 통과, 3차 예선에 진출하면서 계약도 자동 연장됐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을 3차 예선까지 지휘한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할 시 중국축구협회가 책임져야 할 위약금은 900만 위안(한화 약 16억), 충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소후닷컴’은 “현재 중국 내 축구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만큼 중국축구협회가 900만 위안의 위약금을 지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팬들이 이러한 긴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금하지 않는 이상 900만 위안을 마련하는 건 분명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관점에서 감독을 바꾼다고 해도 중국의 월드컵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감독을 바꾸지 않는다면 빨리 탈락하거나, 아니면 또 지게 될 것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선 감독을 바꿔야 하는데 900만 위안의 위약금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전 국가대표였던 판샤오동은 이반코비치 감독을 지지했다. 그는 “우리는 최후방 5m 내 지역에서 실수가 많다. 그것도 감독의 책임일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능력은 떨어지며 전술을 그대로 따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감독에게만 2연패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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