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돌아왔다” 아일랜드 팬들, 나란히 골까지 넣은 ‘배신자’ 라이스·그릴리시 향해 야유 퍼부어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9-08 09: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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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돌아왔다.”

아일랜드는 8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B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2로 패배했다.

1964년 이후 무려 60년 만에 더블린에서 허용한 잉글랜드전 패배. 그보다 더 아일랜드 팬들을 마음 아프게 한 건 바로 데클란 라이스, 잭 그릴리시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는 사실이었다.



라이스와 그릴리시는 모두 아일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했다. 그들은 모두 아일랜드계 영국인이다.

그러나 성인 대표팀에 올라와선 라이스와 그릴리시 모두 아일랜드가 아닌 잉글랜드를 선택했다. 그릴리시는 2015년, 라이스는 아일랜드 국적으로 A매치 3경기를 뛴 후 2019년에 잉글랜드 국적으로 바꿨다.

아일랜드는 라이스와 그릴리시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고 그렇게 주축이 될 수 있는 두 선수를 잉글랜드로 떠나보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라이스와 그릴리시는 나란히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더블린에 도착했다. 그리고 아비바 스타디움에 모인 아일랜드 팬들은 경기 내내 야유했다.

한 아일랜드 팬은 라이스와 그릴리시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준비했고 여기에 “뱀이 돌아왔다”는 문구를 함께 적었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아일랜드 팬들은 라이스와 그릴리시를 용서하지 않았다”며 “두 선수는 아일랜드 팬들의 표적이 됐다. 두 선수는 과거 아일랜드를 대표했고 지금은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야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더욱 재밌는 건 이날 아일랜드를 무너뜨린 주인공이 라이스와 그릴리시라는 것이다. 라이스는 전반 11분 멋진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릴리시는 전반 26분 라이스의 크로스를 그대로 슈팅, 추가골의 주인공이 됐다.

라이스는 골 세리머니를 자제, 크게 기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아일랜드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존중이었다. 하지만 그릴리시는 달랐다. 그는 잉글랜드 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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