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잘할 때 됐다, 점잖게 자기 일 열심히 해”…장진혁 활약에 흐뭇한 김경문 한화 감독 [MK잠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9-08 09:40: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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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야구를 잘할 때도 됐다. 무엇보다 점잖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에 끌리고 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장진혁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거만하지 않고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그의 태도도 사령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9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장진혁은 우투좌타 외야 자원이다. 그동안 많은 잠재력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91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235 3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8을 써내는데 그쳤다.





올해에는 다르다. 시즌 중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제는 완벽한 주축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8일 경기 전 기준 성적은 82경기 출전에 타율 0.278(245타수 68안타) 9홈런 41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9. 장진혁이 이처럼 한 계단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6일 경기 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에 대해 “그동안은 본인 자신을 못 믿었다. 하다 보면 야구가 매번 잘할 수 없는데, 안 될 때 들락날락거리기도 했다”며 “이제는 야구를 잘할 때도 됐다. 저는 조금 못 했을 때 마음 흔들리지 않도록 기다려주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점잖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에 끌리고 있다. 보통 주전으로 야구하기 시작하면 모습이 좀 달라지는데 그런 점에서 제가 장진혁을 높게 본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번뜩이는 주루 센스 또한 장진혁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장진혁은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양 팀이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후 우전 2루타를 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다. 이어 후속타자 유로결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장진혁은 홈으로 들어오려는 모션을 취했다. 이에 KIA 포수 한승택은 3루로 공을 뿌렸지만, 그 사이 장진혁은 재빨리 홈을 파고들며 한화에 결승점을 선사했다.





6일 잠실 LG전에서도 장진혁의 폭풍 질주는 돋보였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1사 후 좌전 안타를 친 장진혁은 후속타자 김태연의 좌전 안타에 3루까지 내달렸다. 빠른 타구라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재빠른 판단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이도윤의 1루수 땅볼에 홈을 밟았고, 이 역시 해당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김 감독은 “(장진혁이) 우리 팀에 없는 베이스러닝도 보여준다. 어제(6일)도 그렇고 (4일) KIA전도 그렇다”며 “그런 것은 코치가 못 가르쳐준다. 그런 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저는 그런 선수를 또 좋아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사령탑은 장진혁이 더 발전하길 바랐다. 일단은 편한 타순에 배치하지만, 추후 상위 타순 배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더 잘해야 한다. 타순을 더 앞에 올리고 싶은데 지난번 3번에 배치하니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며 “마음은 2번이나 3번 등 앞에다 배치하고 싶은데, 올해는 지금 경험도 충분하니 편안한 곳에 두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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