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비해 힘 있다” 삼성 8000만원 베테랑 허언 아니었네…3G ERA 0→부산&대구 연투도 OK, 아직 죽지 않았다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9-08 06:40: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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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나이에 비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송은범(40)은 지난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03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에 입단한 송은범은 SK-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LG에서 뛰며 KBO 통산 680경기 88승 95패 27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 4.57의 기록을 남기고 이대로 은퇴를 하는 줄 모두가 알았다.

하지만 송은범의 야구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5월 중순 삼성의 연락을 받은 후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며 삼성과 8000만원에 계약했다. 경산 재활군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하며 정민태-박희수 투수 코치에 도움을 받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후 송은범은 지난 7월 27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KIA 퓨처스팀과 경기에 나서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7월 30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2군에서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홀드를 챙겼는데, 이날 경기 이후 정식 선수 전환과 함께 등번호가 107번이 아닌 64번으로 바뀌었다.

2023년 7월 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한동안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퓨처스 경기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8경기 1홀드 평균자책 7.59. 3실점, 5실점(4자책)으로 실점이 많아서 그렇지 무실점 경기가 5경기였다.

그리고 8월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29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감각만 찾으면 1군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구위를 되찾는다면 필승조로 쓸 수 있다”라고 믿음을 보였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1군 경기는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당시 송은범은 13-15로 뒤지던 9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리고 1루주자 김호령의 도루 실패까지 곁들이며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월 6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팀이 7-2로 앞선 9회말 마지막 투수로 나섰는데 윤동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으나 박승욱을 병살타로 돌린 데 이어 서동욱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공 8개면 충분했다.

9월 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나왔다. 지난 시즌 LG 소속이던 2023년 6월 27일과 28일 인천 SSG 랜더스와 주중 연전 이후 첫 연투였다. 이번에는 팀이 1-9로 뒤지던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나왔는데 김주원, 맷 데이비슨, 도태훈을 모두 뜬공으로 돌렸다. 공 10개로 막았다.

아직 3경기뿐이다. 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등판했다.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지만 평균자책 0으로 힘을 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경험이 충분한 선수인 만큼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찾는다면 남은 야구 인생, 삼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송은범은 “아직 나이에 비해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구단에서 좋게 생각해 줘 선수 입장에서는 감사하다. 팀에 보탬이 되자는 생각만 한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아직 나이에 비해 힘이 있다”라고 말했던 송은범, 아직까지는 허언이 아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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