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김명훈 행운의 1승 … 5연패 향한 굿스타트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4-09-07 19:11:4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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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훈 9단이 신중한 표정으로 반상에 첫 수를 내려놓고 있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김명훈 9단이 신중한 표정으로 반상에 첫 수를 내려놓고 있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농심신라면배 5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 선수단이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7일 오후 중국 옌지 이도백하의 농심백산수 공장 대국장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3국에서 김명훈 9단이 중국 커제 9단의 시간패로 행운의 1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 주도권은 김명훈 9단이 틀어쥐었다. 돌 가리기에서 흑을 잡은 김 9단은 발빠른 포석으로 실리를 챙기며 집에서 앞서 나갔다. 인공지능의 승리 예상치가 초반 한때 ‘흑승 70%’를 가리키기도 했다.




김명훈 9단이 먼저 대국장에 도착해 커제 9단을 기다리고 았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김명훈 9단이 먼저 대국장에 도착해 커제 9단을 기다리고 았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하지만 커제 9단의 버팀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의 5연패를 저지하겠다며 중국의 선봉장을 자처하고 나선 뒤 2연승을 거둔 커제 9단은 중반부터 난전을 이끌어 내며 이내 승부의 저울추를 5:5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균형은 한동안 이어졌다.




대국 전 돌을 가리고 있다다.(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 전 돌을 가리고 있다다.(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그러나 난전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커제 9단의 진가는 후반으로 갈수록 빛이 났다. 상변 쪽 싸움이 길어지면서 백이 조금씩 앞서 가기 시작하더니 끝내기를 앞둔 국면에서는 김명훈 9단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집 차이가 벌어졌다. 흑의 패색이 짙었다.




김명훈 9단과 커제 9단이 일전을 치르고 있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김명훈 9단과 커제 9단이 일전을 치르고 있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하지만 커제 9단이 3연승의 휘파람을 불기 직전 이날 승부의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날 대국에서 초읽기 마지막 순간에 착점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커제 9단이 그만 초읽기를 넘기고 시계를 눌러 시간패를 당한 것. 이후 시계의 오작동 여부를 몇 차례 검증했으나 이상이 없었고, 이날 승부는 ‘167수 끝, 흑 시간승’으로 공식 기록됐다.



비록 상대의 실수로 얻은 승리이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대회에서 초반에 고전하던 한국으로서는 5연패를 향해 순항할 힘을 얻게 됐다. 행운의 1승을 챙긴 김명훈 9단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상대로 2연승 사냥에 나선다.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설현준 9단 등 한국 대표 선수단이 검토실에 모여 김명훈 9단의 승부를 지켜보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설현준 9단 등 한국 대표 선수단이 검토실에 모여 김명훈 9단의 승부를 지켜보며 마음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오전에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시니어바둑최강전 3국에서는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제압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8일 열리는 4국에서는 한국의 서능욱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의 3연승 저지를 위해 출격한다. 둘 간의 상대전적은 서능욱 9단이 3승5패로 조금 밀리고 있다.



사진=옌지에서 MHN스포츠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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