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고장 후 뻔뻔" 인천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과문에 주민들 분노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6-16 05: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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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과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과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발로 차 고장 낸 입주민이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수리비를 납부하지 않아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승강기 수리비 미납자'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되는 중이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작성자 A씨는 “지난 7일 저녁, 입주민 B씨가 아파트 승강기를 이용하면서 문을 여러 차례 발로 찼다”고 전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B씨가 여러 차례 발로 문을 차자 승강기는 17층에서 멈췄고, 결국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해 B씨를 구조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B씨가 승강기 문을 발로 차는 장면을 확인한 후 약 780만원의 수리비를 청구했으나, B씨는 수리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A씨는 “많은 입주민들이 옆 건물 승강기를 이용해 옥상까지 올라간 후 연결된 통로를 통해 내려오는 상황”이라며 “중간층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옆 건물 승강기를 이용하더라도 10층 이상을 걸어 내려와야 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B씨는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엘리베이터와 아파트 복도 등에 게시했다.

B씨는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저희 아이가 1층에 있었고, 저는 맨발로 급히 아이를 찾으러 승강기를 탔는데 문이 닫히지 않아 순간적으로 화가 나 맨발로 문을 찼다”며 “그로 인해 중간층에서 승강기가 멈췄고, 무서운 마음에 문을 몇 번 더 찼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승강기는 잔고장이 많았고, 제가 고장 난 타이밍에 발로 찬 것 같다”며 “문을 몇 번 찼다고 수리비 전부를 부담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다른 고장 원인이 있었을 텐데 관리사무소에서는 모든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고 있다. 매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과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과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아파트 주민 C씨는 해당 사과문 밑에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C씨는 B씨의 사과문에 대해 변명문이라고 지적하며 "당신의 행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780만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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