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오른손 투수 이호성이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팀 세 번째 투수로는 올해 1라운드 지명 신인 우완 육선엽이 바통을 이었다.
이호성은 5.2이닝 89구 5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첫 승리를 수확했고, 육선엽은 프로 데뷔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남겼다.
이들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삼성은 타선의 맹타를 앞세워 두산에 9-2로 승리했다.
육선엽이 1군에 올라오자마자 둘이 딱 붙어 다닌다는 이호성은 경기 후 “선엽이도 (바로 위에) 선배가 저뿐이고, 저도 바로 위에 선배랑 나이 차가 많이 나서 둘이 의지한다. 자연스럽게 같이 다닌다”고 소개했다.
육선엽은 스스로 데뷔전 투구 점수를 30점으로 매긴 뒤 “많은 관중 앞에서 첫 등판이라 떨렸지만, 응원 소리를 즐기려고 했다. 경험이 쌓인다면 더 나은 투구를 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호성은 “선엽이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점수 안 준 것만 해도 잘했다. 두 번째 등판에는 잘할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 앞선 4차례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2패만을 떠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이호성은 기다렸던 시즌 첫 승리를 잠실구장에서 이뤘다.
이날 잠실구장은 근로자의날을 맞아 2만 3,75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이호성은 “팬들께서 관중석을 꽉 채워주셔서 긴장하기도 했지만, 응원 소리는 잘 들었다. (응원가) ‘엘도라도’도 불러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뒤늦은 시즌 첫 승리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두 경기만에 승리해서 소중한 걸 몰랐다. 부진할 때 심적으로 위축됐는데, 이제 첫 승리 하고 나니까 홀가분하다. 앞으로도 이런 기분 많이 느끼고 싶다”고 했다.
현재 이호성은 팀 5선발로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고 있다.
씩씩한 투구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종전 5이닝)인 5.2이닝을 버틴 그의 다음 목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다.
이호성은 “6회 등판했을 때는 이닝을 좀 더 확실히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6회를 끝내기까지) 아웃 하나 남기고 교체돼 아쉬웠지만, 이렇게 해서 이길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육선엽이라는 후배가 5선발 경쟁에 합류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것이다. 5선발 경쟁은 머리에 담아두지 않는다. 경기에서 이길 수만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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