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외로워 봤다면, 눈물 흘릴...'디어 에반 핸슨'(ft. 임규형 인생캐)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4-04-22 17:58:4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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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노래도, 연기도, 이야기도. 진심을 담아 위로를 전하는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다.



'디어 에반 핸슨'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이 얼떨결에 죽은 학생과 절친이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워싱턴D.C에서 초연됐으며, 이번 공연은 국내 초연이자 아시아 초연이다.



'디어 에반 핸슨'에서 가장 크게 와닿는 건 '진심'이다. 분명 허구의 이야기지만 관객에게 전해지는 위로는 진실되게 다가온다. 이를 위한 서사와 음악, 배우의 연기 삼박자가 탁월하게 조여졌다.









에반 핸슨을 비롯한 인물들은 겉보기에 어떻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외로움을 느낀다. 에반 핸슨처럼 불안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조금씩은 외로움을 느껴봤을 터. 그럴 때 누군가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역시 잘 알 것이다. 자연히 관객 입장에서는 공감의 범위가 크기에 그들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거짓에서 시작된 일상이지만 에반에게 생긴 변화는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관객은 그 위태로운 성장이 곧 무너지리라는 걸 알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안타깝게 지켜보게 된다. 여기서 극적인 해피엔딩이 튀어나왔다면 감동은 고작 이해의 선에서 그쳤을 것.



그러나 에반 이야기의 끝은 현실적이다. 에반은 그 속에서 작지만 커다란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그 모습을 보면 눈물을 참기가 쉽지 않다. 역시나 진심 어린 공감에서 기인하는 눈물일 것 같다.









에반 핸슨 역 임규형의 연기도 몰입도를 높여준다. 이번 작품이 그의 대극장 첫 주연작인데, '인생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과 꼭 맡는 역할을 맡았다.



소심한 불안장애 소년의 표정과 말투, 떨리는 손동작까지 디테일이 돋보인다. 조금씩 변화하는 에반의 모습을 유려하게 그려낸 점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넘버에 얹힌 목소리가 일품이다. '디어 에반 핸슨'은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알라딘'의 음악팀 벤지 파섹(Benj Pasek)과 저스틴 폴(Justin Paul)이 작사, 작곡을 맡았다. 특유의 동화스럽고도 감미로운 멜로디가 주를 이룬다.



임규형의 보컬 역시 발라더 성향에 가깝다. 애절하고 풍부하게 감정을 전달할 줄 아는 배우이니 만큼, 감동의 시너지는 배가된다.









현대극답게 무대는 세련됐다. SNS 세상을 LED 스크린에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 단출하지만 풍성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무대 위 인물들의 외로움을 극대화하는 역할도 한다.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 다수와 소통이 가능해졌지만, 되려 진정한 관계는 줄어든 요즘 시대다. 진정으로 내 옆에 있어 줄 누군가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는 구성이다.



한편 '디어 에반 핸슨'은 오는 6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에반 핸슨 역 김성규, 박강현, 임규형, 하이디 핸슨 역 김선영, 신영숙, 코너 머피 역 윤승우, 임지섭, 조이 머피 역 강지혜, 홍서영 등이 출연한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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