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창선인의 긍지를 심겠습니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3-09-18 08:58:3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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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일 교장
박상일 교장

(남해=국제뉴스) 정천권 기자 = 예전의 장난꾸러기인데다 게임에 미쳤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IT강국 대한민국의 주역들이 되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는 말은 다소 부정적인 용어였지만 변화를 요구하는 지금의 시대상인지 모른다.

'조구지필대시(鳥久止必帶矢)' 즉, 새도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반드시 화살을 맞는다는 뜻으로 마음을 놓고 느긋하게 있다가 화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난 9월 1일 경남 남해군 창선면에 소재한 창선중학교의 제18대 교장으로 부임한 박상일 교장의 첫 인사말이다.

섬마을에 자리한 창선중학교는 남해군내의 섬중의 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삼천포~창선간의 연륙교를 통한 사통팔달 남해군 진입의 첫 관문이며 남해의 마지막 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물섬 남해의 천연경관의 고장이기도하다.

(사진제공=창선중) 학생들과 소통의 장
(사진제공=창선중) 학생들과 소통의 장

올해로 남해군 창선면에서 교사생활을 한지 딱 만 30년만이다. 변화가 없는 교육은 화살을 맞듯이 죽은 교육이라는 ‘조구지필대시’의 교훈을 필두로 혈기왕성하고 꿈을 꾸는대로 이룰 수 있는 후배 세대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30년간 창선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중학교 후배들을 바라본 당사자로서는 얼마나 많은 꿈과 희망, 미래의 비전을 심어주고 싶었을까. 머무르지 않는 도전이다.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게 박상일 교장의 소망이다.

큰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기존의 방식들을 좀 더 강화하고 내실있는 방향으로 추진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으로 굳건히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가장 강점은 독서라는 점이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추기던 시절이 얼마전인데 요즘은 입시 위주의 교육시스템으로 인해 ‘독서’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9월 14일 2023년도 책소개UCC공모전을 개최하고 독서를 통해 영상을 촬영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알게함으로써 마음의 양식을 쌓아가고 있는 창선중학교를 덧칠해가고 있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워주고 독서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뿐아니라 다양한 독후활동 참여를 통하여 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 독서 발표를 준비하며, 분석력 및 논리적 사고력 등 종합적 사고 능력을 기르고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오는 11월에는 문학과 역사기행을 계획하는 등 정서적인 함양을 통해 한창 활동적인 나이에 내면의 성숙을 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미래의 주역들을 일깨우는 역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박성일 교장은 “앞으로 문학기행, 독서UCC대회, 수학여행, 황토순례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종합능력을 키워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창선중학교의 자랑거리는 이뿐 아니다. 지덕체(智德體)를 겸비한 인재의 양성, 즉 지혜를 기르고 덕을 기르고 건강한 육체를 기른다는 말처럼 탁구부의 활동 역시 대단한 칭찬거리이다. 최근 탁구대회에서 여자부가 2년 연속 우승의 쾌거를 거두는 등 남녀 탁구부의 활약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덕체의 사학으로 불린다.

1950년 4월에 설립된 창선중학교는 개교 70년을 넘어선 섬마을 치곤 몇 안되는 인재육성의 전통을 지닌 학교이다.

박성일 교장은 “창의적 역량을 지닌 미래인재육성과 안전사고 없는 건강한 학교”를 강조한다. 또 “꿈이 있는 학교, 보람있는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믿음과 신뢰가 가득한 학교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간 선배급인 창선고등학교 역시 명문고등학교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타지역에서 중학교로 전학을 하며 고등학교 진학을 꿈꾸는 등 갈수록 줄어드는 농촌인구의 유입에 학교의 부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의 활성화에도 한몫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상일 교장은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의 풍광과 너 넓은 꿈과 희망을 품고 성장해 가는 창선의 중심 사학, 창선중학교의 미래를 위해 학생들과 지역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작지만 강한 학교’ 창선중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는 집념으로 산뜻한 출발을 다짐했다.

(사진제공=창선중) 학생들과의 만남
(사진제공=창선중) 학생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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