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김수안 인턴기자) 조선 시대 사찰 가람배치의 핵심이자 예불과 설법의 장이었던 사찰 누각들이 그 가치를 인전받아 보물로 승격했다.
19일,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사찰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순천 송광사 침계루' '안동 봉정사 만세루' '화성 용주사 천보루'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 예고는 그동안 주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사찰 누각의 가치를 재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누각은 일주문에서 사천왕문을 거쳐 주불전으로 이어지는 공간의 위계를 완성하는 중요한 건축 유산이지만, 현재까지 보물로 지정된 사례는 부석사 안양루 등 4건에 불과했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부터 전국 38건의 누각을 조사하여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17~18세기 건축물 3곳으르 최종 선정했다.


지정 대상 중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일반적인 행사 공간과 달리 승려들의 교육을 위한 '강학'공간으로 쓰였으며,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성이 돋보인다.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1680년 건립 이후 큰 변형 없이 원형을 유지해 사찰의 변천사를 증명하는 귀한 사료로 꼽힌다.또한 정조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화성 용주사 천보루는 궁궐 건축 양식과 유교적 요소가 사찰 건축에 혼재된 독특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보물 지정 예고를 통해 조선 후기 사찰누각이 지닌 독창적인 가람배치와 건축 기법을 널리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지정 예고된 3건의 문화유산은 향후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보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국가유산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