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격이 커지고 있다. 대형사들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엔 상당수가 그림의 떡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각 강점을 살리거나 특화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시장에서 각개전투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어떤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를 톺아본다.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2/8612_15513_341.jpg)
신영증권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 꾸준히 기업공개(IPO) 딜을 성공시킨 성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IPO 성적으로 신영증권은 올해 1등을 달리고 있다.
대형사들과 시장에서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경쟁 환경은 중소형 증권사들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영증권은 수년간 안정적으로 IPO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즉 꾸준한 트랙레코드 자체가 신영증권이 가진 경쟁력이다. 올해 주관 건이 아예 없었던 중소형사들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신영증권은 규모는 작아도 IPO 시장에서 존재감이 있다.
올해 IPO 6건 성사
신영증권이 중소형사 중에서 IPO 실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에는 자신보다 덩치가 큰 증권사들보다도 앞서는 IPO 주관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올해 6개 기업 IPO를 주관했다. 공모총액은 59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을 보면 올해 IPO 실적이 3건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DB증권은 2건으로 공모총액 167억9000만원, IBK투자증권은 2건으로 145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SK증권과 iM증권은 모두 1건으로 각각 공모총액은 171억6000만원, 170억원으로 계산됐다.
대형사 중에선 키움증권이 6건 IPO 실적을 냈지만 공모총액은 1028억원으로 신영증권보다 적었다. 하나증권은 스팩합병 한 건이 있었으며 공모총액은 집계되지 않았다.
신영증권이 상장시킨 IPO건들은 지난 2월 25일 엘케이켐, 4월 28일 쎄크, 6월 10일 링크솔루션, 8월 22일 애드포러스, 11월 17일 그린광학 등이다. 지난 8일 1일 상장한 IPO 대어라고 불리는 대한조선에도 신영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꾸준한 트랙레코드 갖춰
![신영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https://cdn.tleaves.co.kr/news/photo/202512/8612_15514_431.jpg)
증권사들에 IPO 트랙레코드는 새로운 딜을 유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관사가 지금까지 어떤 기업들을 상장시켰는지에 대한 기록이 곧 축적된 노하우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주관사가 꾸준하게 IPO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지 자체도 기준이 될 수 있다. 상장을 맡기는 기업 입장에서는 IPO를 기복없이 진행해오던 증권사에 상장을 맡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신영증권은 주관사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4건 이상 IPO 실적을 기록했다.
신영증권이 주관한 상장 기업수는 지난 2022년 4건, 2023년 6건, 2024년 5건으로 집계됐다. 공모총액은 차례대로 948억4200만원, 1071억1000만원, 1068억원으로 계산됐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들은 스팩 상장을 제외하고 IPO 실적이 없었던 년도도 있었다. SK증권은 지난 2023년 IPO 2건을 성사시켰으며 공모총액은 225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0건이었다.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모두 올해 IPO 실적이 없었다.
“기업 선정 시 건전성과 수익성 등 유심히 살펴”
신영증권이 IPO 시장에서 실적을 꾸준히 낼 수 있었던 데는 리스크 관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기업 선정 기준 덕분이다. 업계에서 신영증권은 ‘리스크 있는 사업은 하지 않는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기대수익을 평가하며 잠재 위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조를 비결로 뽑았다.
업계는 신영증권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오랫동안 고객들과 쌓아온 네트워크가 IPO 딜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을 거라 분석하기도 했다. WM 명가로 꼽히는 신영증권은 고액자산가 가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강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신영증권의 특색을 살렸을 것”이라며 “고객 자산관리에 특화돼 있어서 이 부문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통해 딜들을 성사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IPO 주관 경쟁력에 관한 더리브스 질의에 “장기투자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 선정 시 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