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식물학자가 자연에서 찾은 풍요로운 삶의 비밀
아메리카 선주민 출신 생태학자인 로빈 월 키머러는 새들과 함께 서비스베리(채진목) 열매를 따면서 자연과 인간 세계의 경제 체제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자원을 비축하고 나누지 않으려 하지만, 숲에서 키머러가 발견한 것은 오히려 내어줌으로써 순환하고 번영하는 식물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함께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되찾기 위해, 선주민의 지혜와 식물 세계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그의 대표작 『향모를 땋으며』는 출간 당시 언론사와 서점 3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리터러리 허브가 꼽은 ‘2010년대 최고의 에세이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으며 이 시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첫 책 『이끼와 함께』는 소설가 한강이 아버지에게 선물하고, 아버지 한승원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알려지며 다시금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자연과 부서진 관계를 회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연결을 되찾는 길을 모색해 온 키머러는 세 번째 책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호혜와 상호 연결의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영혼이 투명해지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자연의 초대장이자 충만하고 아름다운 삶, 진정으로 지키고 싶은 가치를 돌아보자는 제안이다. 추천사를 쓴 김겨울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모르는 이에게도 기꺼이 선물을 주는 존재”다. 이 책을 통해 가장 힘겨운 날에도 꺼지지 않는 빛 한줄기를 마음속에 품게 되기를, 각자가 꿈꾸는 더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로빈 월 키머러 지음 / 존 버고인 그림 / 노승영 옮김 / 다산초당 펴냄

자연 그대로의 자연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세계적인 해양 생태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엔리크 살라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이 논리적·정서적·경제적으로 합당한 여러 가지 이유를 조명한다. 생명체는 모두가 얽혀 있는 생물권(biosphere)에서 각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살라에 따르면, 자연계는 모든 생물이 각각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다른 모든 생물을 지탱하는 완벽한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다. 그는 또한 야생지 보존의 실질적 가치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한다. 육지에 야생 보호 구역을, 바다에 어획 금지 구역을 설정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을 설명하는 것. 자연 보호의 도덕적 의무를 넘어 경제적 이점까지 두루 살피는 이 책은, 우리가 세상과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엔리크 살라 지음 /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펴냄

해양과 지구 환경
바다와 지구 환경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한 저서로, 해양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해류의 움직임, 해양 자원의 변화, 인간 활동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바다의 중요성과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2003년 출간 당시에도 주목받았던 이 책은 현재 더욱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기후 변화와 해양 산성화, 극지방 빙하의 감소 등 환경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오늘날, 해양이 기후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해양과 지구환경』은 과거의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를 되짚고,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고민하게 한다. 과학적 사실과 객관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환경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여전히 가치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스도우 히데오 지음 / 고유봉 옮김 / 전파과학사 펴냄

파이어 웨더
뜨거워진 세상의 진실
2023년 영국 논픽션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베일리 기포드상 수상작인 《파이어 웨더》는 2024년 퓰리처상·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파이널리스트 선정작이자 여러 언론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2016년 5월, 캐나다 석유산업의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 원유 공급업체가 있는 포트맥머리에 일어난 화재로 단 하루 만에 10만여 명이 대피하고 10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저자는 흡사 분 단위로 재난영화를 촬영하듯 그날의 화재를 집요하게 좇는다.
이 책이 충격적인 이유는 포트맥머리 화재가 어느 특정 지역의 개별 사건이 아니라,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더 뜨겁고 불에 더 취약해진 이 세상에서 우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과 맞닥뜨려야 한다. 이 책은 인간에게 종말론적 대재앙과도 같은 화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존 베일런트 지음 / 제효영 옮김 / 곰출판 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