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테크노캠퍼스 산업 폐수 오롯이 도순천 방류…환경파괴 가속화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28 11:56:0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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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지하수특별관리구역인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에 한화 등 무기기업이 포함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사진=하원테크노캠퍼스
제주도가 지하수특별관리구역인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에 한화 등 무기기업이 포함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사진=한화우주센터가 들어설 하원테크노캠퍼스(구 탐라대) 부지]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도가 지하수특별관리구역인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에 한화 등 무기기업이 포함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 녹색당과 정의당 제주도당, 우주군사화와로켓발사를반대하는사람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제주의 수자원 고갈을 악화시키고 환경파괴를 가속화할 사업"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제주도는 지난 25일 하원테크노캠퍼스 조성사업 개발계획설명서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을 공고했다. 사업 부지는 서귀포시 하원동 산 70번지 일대 30만2901㎡로, 전체가 자연녹지지역이며 지하수특별관리구역에 속한다.

하원테크노캠퍼스 조성사업 개발계획설명서에 따르면 하원테크캠퍼스는 기존 취수시설 허가량인 월 9800톤을 1만5천으로 늘리고, 배수지를 통해 월 4398톤을 추가 공급받아 월 2만톤 가까운 물을 사용할 예정이다.

2022년 제주지하수센터는 2025년 수돗물이 하루 평균 6만톤, 2030년부터 농업용수도 일평균 33만여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수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지하수특별관리구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오수 처리다. 제주도는 매월 발생하는 산업폐수 1만89톤을 자체 처리해 절대보전지역인 도순천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도순천은 서귀포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강정천으로 이어진다.

시민단체들은 "사업자가 산업폐수를 제대로 처리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식수원으로 이어지는 절대보전지역에 처리수를 방류하는 것은 시민들의 식수 환경을 크게 위협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제주도는 유치 업종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다"며 "개발계획 설명서에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이라고 표기 했지만, 2023년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발사체·위성체 정비창과 조립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액체엔진 연소시험장, 고체엔진 연소시험장, 우주용 추력기 시험장 등 위험한 시설들도 절대보전지역 경계 바로 옆에 조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발계획설명서에는 이런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며 업종 정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단체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문헌상으로는 솔잎난, 원앙, 황조롱이 등 9과 14종의 보호종이 기록돼 있지만, 현지조사에서는 애기뿔소똥구리 1종만 관찰됐다고 기록했지만, 생물 다양성이 가장 활발한 5월,6월,7월은 제외하고 8월과 9월에만 조사한 것은 기만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2024년 4월 한화우주센터 기공식 이후 6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이미 식생이 훼손된 상태에서 조사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또 대기환경 관련 "공사시와 운영시 PM-10, PM-2.5, 이산화질소, 염화수소, 니켈, 벤젠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 발생이 예상되지만 평가서에는 구체적 근거 없이 '환경보전목표 기준을 하회한다'고만 명시돼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방산산업, 즉 무기산업과 불가분 관계에 있는 우주산업은 지역의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지역민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제주도정은 왜 이렇게 위험한 사업을 지하수특별관리구역에 조성하려 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제주도는 8월 18일 하원마을복지회관에서 합동설명회를 열고 8월 29일까지 주민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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