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환경일보] 김성택 기자 =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화성시 동탄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이상 빠른 시기로, 개인 방역수칙과 예방접종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에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에서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의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 감시와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미 지난 3월 제주와 전남 지역에서 같은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경기도는 수원시·화성시와 함께 4월부터 11월까지 ‘기후변화대응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통해 모기 발생 현황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도내 일본뇌염 환자 수는 2022년 4명, 2023년 5명, 2024년 현재까지 8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뇌염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고열, 경련, 혼수 등 중증 신경계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사망률도 20\~30%에 달한다.
경기도는 예방을 위해 ▲논·축사 인근 주민 ▲여행 예정자 ▲12개월 이상 소아 및 면역이 없는 성인 등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명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팀장은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모기 개체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민 건강 보호를 위한 감시체계 강화와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