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12월 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이었다. 솔란케가 전방에 섰고, 손흥민, 존슨이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비수마, 사르, 쿨루셉스키가 중원을 구성했다. 우도지, 포로가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로메로, 반 더 벤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포스터가 지켰다.
첼시는 4-2-3-1 포메이션이었다. 잭슨이 전방에 섰다. 산초, 팔머, 네투가 2선에 포진했다. 페르난데스, 라비아가 중원을 구성했고, 쿠쿠렐라, 카이세도가 좌·우 풀백으로 나섰다. 콜윌, 바디아쉴이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산체스가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이 1골 더 앞서갔다. 전반 11분이었다. 쿨루셉스키가 간결한 드리블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에 악재가 찾아들었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토트넘 ‘수비 핵심’ 로메로가 통증을 호소했다. 로메로가 전반 15분 만에 라두 드라구신과 교체됐다.
토트넘이 흔들렸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산초에게 추격골을 내줬다.
산초가 빠른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 구석을 갈랐다.
토트넘이 원하지 않는 교체 카드를 또 한 장 사용했다. 후반 7분이었다. 솔란케의 선제골을 도왔던 존슨이 통증을 호소하면서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토트넘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14분이었다. 비수마가 카이세도의 전진을 막으려다가 큰 실책을 범했다. 비수마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카이세도를 넘어뜨렸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팔머가 이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경기가 뒤집혔다. 후반 28분. 팔머가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팔머가 살짝 내준 볼을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악재가 또 한 번 토트넘을 덮쳤다.
후반 33분. 중앙 수비수 반 더 벤이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로메로에 이은 토트넘 수비 핵심의 부상이었다. 토트넘은 반 더 벤을 빼고 아치 그레이를 투입했다.
토트넘이 후반 39분 또 한 번 페널티킥을 내줬다. 사르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팔머를 넘어뜨렸다. 팔머가 다시 한 번 키커로 나서 멀티골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 시간이 7분 주어졌다. 손흥민이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추격골을 터뜨렸다.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통스러운 패배”라며 “우리의 시작은 정말 좋았다”고 첼시전을 돌아봤다.
이어 “우리가 넣은 골뿐 아니라 경기력도 좋았다. 우린 경기를 지배하면서 2골을 넣었고, 첼시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상대에 주도권을 내줬다. 추가골을 넣을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도 못했다. 첼시는 후반 들어 더 강한 압박을 펼쳤다. 우리의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내줬다. 허무하게 연속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허용한 것에 관해선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란 생각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이나 믿음이 부족하다고 보진 않는다”며 “첼시에 내준 두 번의 페널티킥은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째 승리가 없었다. 우리 선수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선수들은 그럴 때 평정심을 잃곤 한다. 오늘은 선수들의 절박함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토트넘 수비 핵심 로메로, 반 더 벤에 이어 존슨까지 부상으로 이날 경기를 일찌감치 마쳤다. 토트넘엔 패배만큼 뼈아픈 결과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메로는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꼈다. 로메로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면서 첼시전을 준비했다. 불행한 부상이다. 반 더 벤은 60~70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이었다. 존슨은 전반 막판부터 좋지 않았다. 100%가 아니었다. 모든 상황은 조금 더 명확히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15경기에서 6승 2무 7패(승점 20점)를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EPL 20개 구단 가운데 11위까지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11월 24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둔 뒤 공식전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에선 2연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한된 인원으로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며 “주축 선수들의 시즌 중 부상이 낯선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우린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만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없어 주축 선수들을 계속 뛰게 하고 있다. 휴식을 줄 수 없는 상태다. 성과가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 겨울 이적 시장이 문을 여는 내년 1월까지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겠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보인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12월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레인저스 FC(스코틀랜드) 원정에 나선다. 16일엔 EPL 16라운드 사우샘프턴 원정을 치른다.
토트넘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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