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3위 결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6-1로 눌렀다.
이로써 미국은 3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A조 조별리그에서 3승 2패를 기록, 베네수엘라(4승 1패)에 이어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미국은 일본, 대만에 각각 1-9, 2-8로 패했다. 이후 미국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6-5로 격파했으나, TQB(Team Quality Balance)에서 대만에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이 떨어질 수 있었던 상황. 이날은 달랐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제압하고 3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A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뒤 대만을 2-0으로 눌렀으나, 일본, 미국에 6-9, 5-6으로 무릎을 꿇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알렉시 아마리스타(2루수)-디에고 카스티요(유격수)-에를리스 로드리게스(중견수)-카를로스 페레즈(포수)-라몬 플로레스(우익수)-앙헬 레예스(좌익수)-프란시스코 아르시아(지명타자)-저메인 팔라시오스(3루수)-데이비드 로드리게스(1루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2023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12경기(63.2이닝)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를 써냈던 마리오 산체스.
기선제압은 미국의 몫이었다. 3회초 오키, 크로포드, 쇼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윌리엄스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워드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토마스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베네수엘라는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미국 선발투수 로렌스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미국은 6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존슨의 중전 안타와 리터의 사구, 오키의 우전 안타로 완성된 2사 만루에서 심슨이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쳤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상대 투수의 폭투가 나오며 3루주자도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미국은 8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리터의 볼넷과 오키의 타구에 나온 상대 야수 선택, 심슨, 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윌리엄스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다급해진 베네수엘라는 8회말 아마리스타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미국은 3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미국 선발투수 로렌스는 6이닝을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윌리엄스(4타수 2안타 3타점)와 심슨(4타수 2안타 1타점), 오키(4타수 2안타)는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베네수엘라는 5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 산체스(2.2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를 비롯한 투수진도 미국 타선을 봉쇄하는데 애를 먹으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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