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 장필준은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삼성은 지난 1일 장필준을 비롯해 투수 김태우-홍정우-김시현, 내야수 김동진, 외야수 이재호-김동엽 등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이번 개편과 함께 추후 정비를 통해 2025시즌 선수단 역량 강화에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장필준은 2015 2차 1라운드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6시즌 56경기 4승 6패 4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 5.13을 기록한 장필준은 2017시즌 56경기 4승 8패 21세이브 3홀드를 기록하며 삼성의 마무리로서 뒷문을 지켰다.
이후 2018시즌 61경기 5승 5패 6세이브 13홀드를 기록하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어 금메달을 땄다. 2019시즌에는 61경기 3승 3패 1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62를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기록을 나타냈다.
2024시즌은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KT 위즈와 개막 2연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게 끝이었다.
3월 24일 KT와 시즌 2차전에 9회말 등판했다. 당시 삼성은 선발 데니 레예스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올라온 김태훈과 이재익도 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장필준은 팀을 편안한 승리의 길로 이끌지 못했다. 11-1이라는 큰 스코어 차에서 등판했지만, 경기는 11-8로 끝났다. 장필준은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한 장필준은 황재균을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김준태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폭투로 1사 주자 2, 3루가 되었다. 이후 천성호 타석에 1타점 내야 안타를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다. 신본기에게 1타점 2루타, 배정대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내줬다. 결국 삼성은 교체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장필준을 내리고 김대우를 올렸다. 김대우가 문상철을 2루 뜬공으로 돌렸지만 장필준이 남겨 놓고 간 주자 2명의 실점을 막지 못했다. 장필준의 실점은 5로 늘어났다. 0.1이닝 5피안타 5실점. ERA 135.00.
사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시즌 개막 전 가진 시범경기 4경기에서 장필준은 2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3월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이닝 무실점, 3월 10일 대전 한화전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주자를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3월 15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홀드, 3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의 흐름을 정규 시즌으로 잇지 못했다.
2군으로 내려간 이후 단 한차례도 1군에서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0이었으나 6경기 4.2이닝에 그쳤고, 경기 출전 역시 7월 10일 NC전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때 당시 삼성 투수진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가 장필준이다. 암흑기 시절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5년 동안 265경기에 나와 16승 25패 44홀드 42세이브 평균자책 4.60을 기록했다.
어느덧 36세의 나이, 장필준에게는 재기의 기회가 올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