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위계질서 이용 폭행 겁박까지? 두산 선수 8명, 오재원 수면제 대리 처방 자진신고…구단 “수사 지켜본 뒤 판단”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4-23 06: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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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위계질서를 이용한 폭행 겁박까지 이뤄졌을까.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이 향정신성의약품 상습 복용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에 휘말렸다. 해당 선수들은 구단 조사에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KBO에 자진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4월 초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의 대리 처방 문제가 불거진 3월 말께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은 주로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대부분 선후배 위계질서 속에서 이뤄진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등 수사당국의 수사를 지켜본 뒤 결과가 나오면 그때 선수들을 향한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 구단과 해당 선수들은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면서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 채널 A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은 후배 선수에게 폭행 겁박까지 행사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선수들의 자진신고를 받은 KBO는 “두산 구단의 조사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KBO 사무국은 이번 사건을 둘러싼 KBO리그 10개 구단 선수 전수 조사 필요성에는 선을 그은 대신 구단별 조사에 무게를 뒀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3월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다.

오재원은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원 클럽 맨으로서 개인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년)을 달성하는 시기에 오재원은 주전 2루수와 더불어 팀 주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국가대표 경력도 있었다.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을 맛봤다. 특히 오재원은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 한일전 9회 초 인상적인 배트 플립을 선보이면서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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