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전 상임지휘자 별세…“장례식도 못 치러, 유족 찾는 게 급선무”

[ 대구일보 ] / 기사승인 : 2023-11-14 20:0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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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코바체프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전 상임지휘자가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구에서 혼자 살다가 갑작스럽게 변을 당한 처지라 현재 국내외 연고자를 찾지 못해 장례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향 등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외동 아들로서 생전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서 대구에서 연고자 없이 상임지휘자로서 9년 동안 활동했다. 안타까운 것은 사망 후 국내외 연고자를 찾지 못해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바체프가 국내에서 사망한 만큼 외국인 무연고자로서 쉽사리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서다. 현재 시신은 경북대병원 안치실에 있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독일이나 불가리아에서 유족을 찾는 것이 우선 시급한 일”이라며 “외국인일 경우 유족의 의사 없이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장례를 치르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행정 절차 처리가 우선으로 유족에게 먼저 연락을 해 연고자인지 확인 후에 유족의 의사에 따라 시신 운구 등 여러 절차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오랜기간 코바체프가 몸담았던 대구시향 측은 현재 독일, 불가리아 대사관을 통해 그의 연고자를 찾기 위해 연락을 취해 놓고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시차나 먼 거리 등의 환경 탓에 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빠르게 연락해 달라고 해둔 상태”라며 “단원 중에도 불가리아 국적을 가진 단원이 있어 투 트랙으로 수소문 중이다. 따로 대구시향 측에서 자체적으로 추모를 어떻게 진행할지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유족을 끝내 찾지 못할 경우 국내 장례법에 따른 절차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장례법 상 외국인 무연고자로 판명이 됐을 경우 관할 구청에 외국인 무연고자로 신고 후 친구 등 지인이 대신 장례를 치를 수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장례가 이뤄진다면 대구시향이나 상임지휘자로 임기 만료 후 근무했던 TC(태창철강 그룹)에서 주체가 돼 장례를 치르지 않을까 싶다”며 “그의 죽음에 지역민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대한 빠르게 행정 절차가 진행돼 그를 기리는 장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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