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국제뉴스) 류연선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항일독립유산 지정 사업의 하나로, 고흥군 '고흥 만경암 항일 의병 전적'이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해당 유적지는 고흥 팔영산 기슭의 능가사 산내 암자 터로, 1909년 신성구 의병대장이 이끈 의병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당시 일본군 토벌대의 기습으로 26시간에 걸친 격전이 벌어졌고, 의병 16명이 전사했다. 전투 상황이 문헌에 상세히 기록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 지역은 지형적 특성과 방어 조건이 뚜렷하며, 현재까지도 능가사 주도로 순국 의병을 기리는 위령제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교육의 거점으로서 의미가 크다.
전남도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은 그동안 근대유산으로서 항일의병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내외 자료 조사, 구술 기록 수집, 전문가 협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항일의병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발굴·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