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타율 1위 박민우, WPA 1위 레이예스'... 이번 시즌 최고 '클러치 히터' 누구일까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7-05 17:46:4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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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박민우.
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NC 박민우.




(MHN 박승민 인턴기자) 올 시즌 최고로 '영양가' 있는 활약을 펼친 타자는 누구일까.



눈에 보이는 지표에 비해, 주자가 득점권 상황에 있는 '클러치' 상황에 유독 강한 선수들이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은 팀의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타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평소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기도, 때로는 더 나쁜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전반기 마무리까지 5경기를 남겨둔 시점, 이번 시즌 중요 상황에서 유독 돋보였던 타자들은 누가 있을까.



규정타석 기준, 득점권타율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자는 NC 다이노스 박민우이다. 5일 기준 올 시즌 74경기에 나서며 타율 .318을 기록하고 있는 박민우는 득점권에서 .453의 타율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46개의 타점을 기록한 박민우는 시즌 83타점 페이스로, 개인 커리어 통산 최다 타점 시즌(2020시즌, 63타점) 기록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LG 신민재.
LG 신민재.




박민우를 뒤이어 LG 트윈스 소속의 김현수와 신민재가 각각 득점권 타율 .429와 .426으로 2위와 3위에 위치해 있다. 김현수와 신민재가 이번 시즌 타율 .302와 .286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보면, 득점권에서 이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할 수 있다.



특히 신민재는 지난 시즌 .306에 그치던 득점권 타율을 상당히 끌어올렸는데, 클러치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시즌이 끝날 때 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이들을 이어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득점권타율 .417),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득점권 타율 .407)의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이들은 각각 이번 시즌 타율 .344와 .348로 2위와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뛰어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득점권에서도 좋은 타구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포인트이다.




롯데 레이예스.
롯데 레이예스.




타율 뿐 아니라 WPA(Wins Probability Added, 승리 확률 기여도)역시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을 나타내는 지표로 살펴볼 수 있다. 야구 통계 제공 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높은 WPA를 기록하고 있는 타자는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이다.



그는 올 시즌 3.15의 WPA를 기록함과 더불어 팀 내 타점 선두인 6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레이예스가 이번 시즌 '안타왕'에 더해 'WPA 1위'까지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레이예스에 이어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WPA 3.13으로 2위에 자리해 있으며, 득점권 타율 1위 박민우가 WPA 2.96으로 3위에 위치했다. 올 시즌 wRC+(조정 득점 창출력) 179.8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는 최형우는, '국밥'이라는 별명처럼 중요 상황에서 영양가 있는 활약을 하며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KIA 최형우.
KIA 최형우.




4위에는롯데 전준우(2.71), 5위에는 삼성 디아즈(2.29)가 자리했다. 이들 모두 이번 시즌 팀의 승패를 가르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전준우는 이번 시즌 롯데 나승엽, KT 로하스와 함께 10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해 있다. 디아즈 역시 8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자리해 있다.



WPA를 변형시킨 흥미로운 지표로 WPALI 역시 살펴볼 수 있다. 타자가 맞이하는 모든 상황은 양 팀의 점수차, 아웃카운트의 개수, 주자의 위치 등에 따라 그 중요성이 달라진다. 이러한 중요도를 수치로 변환해 나타낸 지표를 LI(Leverage Index)라 한다. LI는 1을 평균으로 하며, 그보다 값이 높으면 중요한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 전준우.
롯데 전준우.




타자들은 맞이하는 타석별로 다른 LI값을 갖게 된다. 팀 내 다른 타자의 출루율과 타자의 타순 등에 따라 타자의 평균 LI 역시 상이하다.



이 LI를 고려하여 조정한 승리확률기여도인 WPALI를 분석하면 타자별로 맞은 상황의 중요도를 반영한 WPA를 측정할 수 있다.



올 시즌 가장 높은 WPALI를 기록한 타자는 KIA 최형우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LI가 1.1에 달했으며, 이는 리그 4위에 해당한다. 평균적으로 다른 타자보다 더 중요한 상황을 맞았던 최형우가 그 중압감을 이겨내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WPALI 관점에서 가장 흥미로운 타자는 KIA 패트릭 위즈덤이다. 위즈덤은 이번 시즌 wRC+ 166.2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까지 KIA에서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또보다 생산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위즈덤
KIA 위즈덤.




하지만 시즌 OPS가 .931에 달하는 것과는 별개로 득점권 상황에서 .229의 타율과 .713의 OPS를 기록하며 중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위즈덤이 이번 시즌 맞이한 타석들의 평균 LI는 1.14로 리그 1위이다. 또한 그의 WPALI 역시 1.91로 리그 4위에 위치해 있다. 위즈덤이 리그의 다른 타자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LI가 높은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며, 이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였던 득점권의 활약이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WPA와 같은 지표는 시즌이 진행되며 변동하기에, 현재의 순위가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리그가 반환점들 돈 현 시점에서, 각 팀 타자들 얼마나 '영양가'있는 활약을 펼쳤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표이다.



이번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득점권타율과 WPA 등의 지표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영양왕'으로 남게 될 타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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