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격 동결’ 버텨온 이디야…언제까지?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1-23 13:47: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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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원두값 인상으로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커피 가격을 인상 중인 가운데 이디야는 버티는 중이다.



현재 이디야는 국내 공장 가동과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매출을 올려 원두값을 방어하고 있다. 다만 언제 가격을 올려도 이상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커피값 인상 요인인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을 더는 감내하지 못하는 시점이 되면 이디야도 별수 없다.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려야 할 전망이다.





커피 업계 가격 인상 행렬…이디야는 동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원두값이 오르고 각종 원부자재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커피플레이션 영향이다.



더벤티, 커피빈은 각각 지난해 4월, 12월 커피 가격을 인상했고 이달 폴바셋, 할리스, 스타벅스 코리아도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8월, 11월에 이어 3개월꼴로 인상하고 있다. 투썸은 지난 2023년 1월 가격을 올렸다.



반면 이디야는 지난 2022년 12월을 마지막 끝으로 커피 가격을 동결했다. 이디야는 가맹점이 90%를 차지하는 프랜차이즈다. 소비세뿐만 아니라 가맹점에 대한 공급 가격도 염두에 두는 만큼 원재룟값이 올랐다고 해서 무작정 커피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다.





커피값 동결 비결은?





이디야는 자체 생산시설인 로스팅 공장 운영으로 원두 가격 폭등에 대해 일부 방어를 하고 있다. 수입 원두를 블렌딩하는 평택 소재 로스팅 공장은 풀가동하면 약 6000통을 생산할 수 있어 가격 방어에 기여한다.



매출 증진을 위해서는 마케팅 활용 및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디야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델을 등용했으며 시그니처 음료 또한 국내·외로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또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이달부터 물류팀과 구매팀도 하나로 합쳤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동남아 지역 진출을 통한 매출 신장도 도모하고 있다. 앞서 2023~2024년에 걸쳐 괌·말레이시아 진출에 성공한 이디야는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달엔 동남아시아 핵심국가인 라오스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해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디야는 이 체결을 통해 오는 6월 라오스에서 첫 매장을 열고 이후 캄보디아·미얀마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디야는 동남아 시장 생산 능력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라오스 생커피원두 생산량은 2020년부터 3년간 15만8190(M/T), 16만1200(M/T), 17만1000(M/T)으로 매 해 1만(M/T) 이상 증가했다.





살얼음판서 버티기…아직까진 가능






이디야. [그래픽=김현지 기자]
이디야. [그래픽=김현지 기자]




이디야는 이같이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이디야의 커피 가격 동결은 당분간 보류 사항일 뿐이다. 원두 가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른다면 이디야도 지금의 커피값을 유지하기엔 한계가 있다. 환율 변동이 커진다면 커피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세계적 이상기후로 커피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환율 상승 현상으로 인해 국내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커피 선물 거래소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331.78달러(한화 약 47만6933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3.85달러(한화 약 27만8659원) 대비 한 해 만에 71.2% 증가했다.



실제로 전문 커피전문점에서 쓰이는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기준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는 각각 t당 5만8원, 7215톤이며 전년 같은 기간 2만489원, 2802원으로 한 해 만에 101.2%, 89.8% 올랐다.



이디야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현재 이디야커피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최근 원두 주요 생산 국가들에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운송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전략적인 원부자재 수급 ▲드림팩토리를 활용한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외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한류 열풍으로 전세계에서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에서 20여 년을 운영해 온 이디야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좋은 관계가 유지되다 보니 동남아 쪽으로 나가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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