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학연수+힐링 한 달 살기 여행지 크로아티아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6-01-02 17:56:2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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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
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

(서울=국제뉴스) 유지현 기자 = 영어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의외의 선택지로 크로아티아가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EF영어능력지수(EPI) 2025'에서 크로아티아가 전 세계 123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EPI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어 능력 평가 순위로, 네덜란드가 1위를 차지했고, 바로 그 다음이 크로아티아다. 독일(4위), 노르웨이(5위), 핀란드(12위)를 제쳤으며, 전년도 11위에서 단숨에 9계단 상승했다.

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
사진/크로아티아관광청

1위를 한 네덜란드어는 영어와 같은 게르만어족이라 문법이 비슷하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어는 슬라브어다. 러시아어, 폴란드어와 가까운 언어라 영어와 언어 체계가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도 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모국어처럼' 하게 됐을까?

크로아티아에선 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더빙이 아닌 자막만 나온다. 아이들용 만화를 제외하면 모든 콘텐츠가 원어 그대로 방송된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톰 크루즈가 독일어로 말하고, 제니퍼 로렌스가 프랑스어로 연기한다. 시장이 워낙 크기도 하고,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거액을 들여라도 더빙을 한다. 2011년 크로아티아의 한 방송사가 거액을 투자해 인기 미국 드라마를 크로아티아어 더빙으로 방영한 일이 있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시청률이 곤두박질쳤고, 결국 방송사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자막 방송을 틀어야 했다.

크로아티아 GDP의 26.4%가 관광업에서 나온다. 2024년 기준 유럽연합 최고 수준이다. 두브로브니크 성벽을 걷는 미국인, 스플리트 시장을 구경하는 독일인, 흐바르섬 해변에 누운 영국인. 한 해 2638만 명의 외국인이 이 작은 나라를 찾는다.

달마시아 해안 카페 웨이터에게 영어는 생존 기술이다. 관광 시즌인 7월 부터 석 달 동안 1년 치 돈을 벌어야 한다. 영어 못 하면 팁도 못 받는다. 민박집 주인도, 택시 기사도, 수산시장 상인도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어는 배우기 쉽지 않다. 7가지 격변화가 있고 동사 활용도 복잡하다. 인구 400만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인들은 일찌감치 깨달았다. 세상과 소통하려면 먼저 배워야 한다고. 정부는 1991년 독립 직후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의무화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수학, 과학을 영어로 가르치는 학교가 늘었다.

크로아티아인들은 할리우드 영화, BBC 다큐, CNN 뉴스를 자막으로 접하며 자랐다. 특정 지역 억양에 물들지 않았다. 그 결과 명확하고 중립적인 '국제 영어'를 구사한다. EF 보고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은 대부분 듣기와 읽기는 강하지만 말하기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오히려 반대다. 매일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카페, 호텔, 해변이 그들의 '스피킹 학원'이기 때문이다.

영어 연수지 하면 필리핀, 캐나다, 호주를 떠올린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다른 매력이 있다. 생활비가 런던의 절반, 더블린의 60% 수준이다. 세계 2위 영어 환경에서 아드리아해를 보며 공부할 수 있다. 치안도 유럽 최상위권이다.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지사장. 사진/유지현 기자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지사장. 사진/유지현 기자

크로아티아관광청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한국지사장은 "크로아티아 한 달 살기를 강력 추천한다"라며 "1244개 섬을 가진 크로아티아는 섬마다 문화 유적과 생활 습관이 달라 한 나라가 아닌 듯 다채롭다. "영어가 안 통하는 곳이 없어 어학연수에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유르치치 지사장은 "유럽에서 가장 치안이 안전한 나라에서 여성이나 아이들도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해변과 맑은 물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는 영어 공부와 함께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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