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가스공사, 선언의 ESG 넘어 ‘실행의 공기업’으로 도약

[ 에너지데일리 ] / 기사승인 : 2026-01-01 00:35: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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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데일리 조남준 기자]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시대, 공기업의 역할은 더 이상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만 머물 수 없다. 탄소중립이라는 전환 과제와 국민 안전, 공정한 시장 질서, 그리고 사회적 신뢰까지, 이제 공기업은 경제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책임의 무대에 서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ESG를 선언적 구호가 아닌 경영의 실행 축으로 끌어올리며, 저탄소 전환·안전·청렴을 아우르는 ‘실천형 ESG’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공공성과 시장성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낸 이 행보는, 기후위기·에너지안보 시대 공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 선언을 넘어 ‘이행’으로… ESG를 경영의 중심에 세우다



과거 기업의 가치는 주로 재무 성과로 평가됐지만, 이제 글로벌 투자자와 소비자, 평가기관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지속가능성과 장기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 ESG는 더 이상 선택이나 유행이 아닌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스공사는 ‘에너지 혁신 리더(The Leader of Energy Innovation)’라는 2030 비전을 수립하고, ESG를 전사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명확히 했다. 천연가스 도입·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고, 국민 안전과 사회적 약자 보호,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가스공사는 제20회 대한민국환경대상 ESG 경영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체계 구축 성과를 인정받았고, DJSI Korea 등급을 유지하는 한편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도 2023~2025년 3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ESG를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 E(Environment) 천연가스 밸류체인 전반에서 ‘저탄소 전환’ 가속



한국가스공사의 환경(E) 전략은 천연가스 도입부터 생산·운송·공급까지 전 과정을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한 배출 감축을 넘어 에너지 생산 방식 자체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자원개발 단계부터 저탄소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LNG 캐나다(LNG Canada) 프로젝트에서는 수력발전을 활용해 액화설비 운영 전력을 공급하며 재생에너지 기반 저탄소 LNG 생산을 추진 중이다.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LNG 프로젝트 역시 전기구동식 액화설비와 고효율 복합발전을 도입해 생산 단계의 탄소 배출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탄 관리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0배 높은 지구온난화 잠재력을 가진 온실가스로, 가스공사는 미국·EU 주도의 MMRV(측정·모니터링·보고·검증) 프레임워크 기술그룹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해 국제 기준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LNG 생산기지에서는 고효율 BOG 압축기 교체와 기화기 성능 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노출형 소각설비를 밀폐형으로 전환하는 등 지역 친화형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해운 분야에서는 LNG 벙커링을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전환해 대용량 공급 체계를 확보하고, 다양한 선종에 LNG를 공급하며 해운 탈탄소화의 핵심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 그린수소 공급을 시작으로 e-메탄과 청록수소 기술 검증을 추진하는 한편, 광주·창원 수소생산기지 상업 운전과 평택 수소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미래 에너지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S(Social) “국민 안전 최우선, 에너지 사각지대는 없앤다”



한국가스공사의 사회(S) 전략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안전’과 ‘복지’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에서 실천하는 데서 출발한다. 에너지 전환과 산업 혁신 과정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가 전제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은 성립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가스공사는 산업현장 안전을 자사 내부에 국한하지 않고 협력사와 근로자까지 포함한 전사적 관리 체계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인 S.A.F.E 4u +2 협력사 안전지원체계는 스마트 안전 기술과 안전 장비 지원, 맞춤형 컨설팅·체험형 교육에 더해 제도 개선과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후 대응이 아닌 사고 위험의 사전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협력사 여건에 따른 안전 격차를 줄이고, 원청과 협력사가 함께 책임지는 공동 안전 문화를 현장에 정착시키고 있다.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하는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에너지 복지 분야에서도 제도의 실효성에 방점을 찍었다.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는 가스공사가 미수혜자를 직접 발굴해 신청을 대행하는 방식으로, 접근성 한계를 보완한 공기업 최초 사례다. 이 제도는 2024년 9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를 마련하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단발성을 넘어 지역 상생으로 확장됐다. 사회공헌 브랜드 ‘희망온(On, 溫)’은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에너지 접근성 개선, 지역 맞춤형 사업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2024년 제정된 사회공헌 헌장을 바탕으로 국민 참여형 활동을 확대하며, 에너지를 지역 공동체를 잇는 공공 자산으로 구현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사회(S) 전략은 ESG를 추상적 가치가 아닌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전한 현장과 실효성 있는 복지, 지역과의 상생이 국민 신뢰를 쌓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 G(Governance) | CEO가 이끄는 청렴 리더십



한국가스공사의 지배구조(G) 전략의 중심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앞장서는 청렴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청렴을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2027년까지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업무 전반의 공정성 확보, 부패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투명한 경영 체계 구축을 3대 지배구조 원칙으로 명확히 했다.



이 같은 원칙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의 실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CEO가 직접 참여하는 현장 청렴 간담회를 통해 조직 내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과제를 수렴하고, 단기간 내 개선이 가능한 과제는 ‘Quick-Win 제도’를 통해 신속히 해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청렴 골든벨’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렴과 윤리를 조직문화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협력사와의 거래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불필요한 규제와 관행은 과감히 개선하는 한편, 공정 경쟁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했다. 특히 행동강령에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명확히 반영하고, ‘공정거래 모범 모델’을 협력사 등록 단계부터 입찰·계약 전반으로 확대 적용해 거래 과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정보 공개 측면에서도 선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의 성과를 공개해 왔으며, 2020년부터는 ESG 리포트를 별도로 발간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한층 강화했다. 이를 통해 경영 성과와 과제, 향후 전략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 ESG는 ‘선언’이 아니라 ‘신뢰의 축적’



가스공사의 ESG는 보고서 속 문장이 아니라 공급망·현장·지역사회에서 작동하는 실행 체계다. 저탄소 전환, 안전, 복지, 청렴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은 이 행보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이 나아갈 지속가능한 경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저탄소 에너지 전환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진심으로 신뢰받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선언을 넘어 이행으로,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힘이 지금, 한국가스공사의 ESG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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