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유방암이 5년 연속 주요 암 중 진료비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한 해에만 1조 6,999억 원. 2020년 대비 45.2%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의원이 밝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주요 10대 암의 총 진료비는 2020년 5조 5,230억에서 2024년 7조 3,032억으로 1조 7,801억 원 늘었다.
그중 유방암이 가장 많은 의료비를 삼켰다.
문제는 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도, 조기검진과 예방 시스템은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인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이 생명인데, 중장년 여성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임에도 국가적 대응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직격했다.
여성 암 중 발생률 1위인 유방암은 45세부터 74세까지 중장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치료 이후에도 재발에 대한 불안, 경제적 부담, 심리적 고통이 겹쳐지는 상황에서, 생존자 지원은 제도 밖에 머물러 있다.
남 의원은 “1조 7천억을 쏟아붓고도 조기 발견 시스템은 제자리”라며 “예산만 늘고 정책은 따라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행정 실패”라고 질타했다.
그는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과 심리사회적 회복을 위한 국가적 지원 체계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제는 단순한 의료비 통계가 아니라, 그 돈이 어디에 쓰였고 무엇을 바꾸었는지를 따져야 할 때다.
유방암 진료비 1위라는 기록은 경고다.
대응하지 않으면, 예산은 계속 증발하고 환자는 계속 사각지대에 놓인다.
국가가 침묵하는 사이, 고통은 반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