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숨은 공신 김동관, 美 조선업 재건 주도적 역할 강조

[ 라온신문 ] / 기사승인 : 2025-08-01 11:38:3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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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이하 마스가) 협력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한화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를 찾았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 등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 30일(현지시간) 방문했다.





보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미국 정부 조선업 재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트 국장 등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내로 필리조선소를 둘러봤다.





김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건조 능력을 보유한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주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장기 사업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며 미국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해 한화그룹이 선두에 서겠다는 약속과 같다.





펠란 장관은 “조선해양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정부와 미 해군성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한 뒤 "3개월 전 한국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현대화되어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펠란 장관은 이어 "필리조선소에서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조선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지 직접 보는 것이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러셀 보트 국장은 앞서 미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화가 필리조선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투자와 활동들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오랜 기간 함께 근무해온 직원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트 국장과 펠란 장관의 필리조선소 현장 방문 결과를 보고받은 후 관세협상 타결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의 민간 외교력도 빛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펠란 장관이 지난 4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할 당시도 김 부회장이 직접 안내했다. 김 부회장은 펠란 장관과 함께 사업장 내 잠수함과 상선 건조 구역, MRO 작업 중이던 미 해군 7한대 소속 유콘함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선진 조선 기술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당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한화오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임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은 설비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 전방위적 사업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 현재 연간 1~1.5척인 필리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로 끌어올려 미국 조선산업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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