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은 LG 트윈스가 후반기 반격을 다짐했다. 시즌 초반 선두를 지켰던 LG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타선 침묵, 불안한 불펜 운용 속에 결국 한화 이글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4.5경기 차, 아직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LG는 오는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2025 KBO리그 후반기를 출발한다.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박동원 "작년 KIA처럼…이번엔 우리가"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포수 박동원은 후반기 LG 반등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박동원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나눔 올스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그는 "한화는 정말 강한 팀이고, 우리가 4.5경기 뒤처져 있지만 끝까지 해볼 만하다"며 "작년엔 최형우 선배가 미스터 올스타가 된 후 KIA가 우승했다. 올해는 LG 차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장 박해민 "오스틴 복귀 전까지만 잘 버티자"
LG의 또 다른 베테랑, 주장 박해민은 후반기 승부처를 '복귀까지의 시간'으로 봤다. 올스타전에서 그는 스파이더맨 복장을 입고 아들과 함께 등장, 부상 중인 홍창기와 오스틴 딘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해민은 "최근 (문)보경이와 (박)동원이 타선에서 살아나기 시작했고, 오스틴도 8월 초쯤 돌아올 예정"이라며 "그 전까지만 버텨주면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스틴은 지난 3일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홍창기는 5월에 입은 무릎 인대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전반기 막판 흔들리며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4.5경기 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범위다. 분위기를 되살린다면, 작년 챔피언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