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나이 88세인 원로 배우 신구가 50년 넘게 삶을 함께 나눈 아내 故 하정숙 씨를 먼저 떠나보냈다. 하 씨는 2일 별세했으며, 향년 87세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신구는 본명 신순기로 아들 내외와 함께 상주에 이름을 올렸으며,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7월 4일 오전 5시 20분 엄수되며,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신구와 고인은 지난 1974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굳건한 가정을 이루며 연예계의 귀감이 되어왔다.
1936년생인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했으며, 1969년 서울중앙방송 특채 탤런트로 발탁됐다. 1972년 드라마 '허생전'을 시작으로 60년 넘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등과 함께 출연한 나영석 PD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그의 친근한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지난 5월 개봉된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영생을 꿈꾸는 사이비 교주 영춘 역으로 배우 박진영과 2인 1역을 소화하기도 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로 전국 투어 무대에 오르는 등 여든 후반의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