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고떨이 시급한 엘앤에프...수익성 확보 출구는?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4-04-26 15:17:1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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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엘앤에프가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재고 소진이 예상만큼 진행되지 않은 결과다.



문제는 경쟁사와 비교해도 엘앤에프는 상황이 어렵다는 점이다. 불어난 재고뿐 아니라 엘앤에프는 수직 계열화 수준도 밀리는 편이다.



다만 엘앤에프는 LS그룹과 손잡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출하량을 늘리며 재고 정리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눈덩이 재고자산





엘앤에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64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올랐지만 영업손실에서 222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초 고객사 요청으로 물량을 대량 확보했다. 문제는 업황 둔화로 고객사 수요가 뜸해지면서 재고가 쌓이게 됐다.



특히 엘앤에프는 미드니켈 제품에서 예상보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 평가에 타격을 입게 됐다. 더군다나 원재료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지난해 말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안회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액 5812억원, 영업적자 2115억원을 예상하고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은 재고평가손실”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사에도 밀려






엘앤에프. [그래픽=김현지 기자]
엘앤에프. [그래픽=김현지 기자]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부진한 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의 당기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충당금은 각각 1729억원, 914억원이지만 엘앤에프는 250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평가충당금은 보유하는 재고 중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재고자산의 가치를 말한다.



엘앤에프는 원가 경쟁력에서도 밀렸다. 엘앤에프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과 달리 모기업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무엇보다 원재료에 대한 수직계열화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에 구축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S)을 통해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계열사들과 함께 협력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은 폐배터리 재활용에서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이차전지 공정을 한곳으로 모아 생산 효율성에 강점이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포스코그룹 내에서 자급자족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사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통해 원재료를 공급받으며 원가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엘앤에프도 자회사인 JH화학공업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통해 원재료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고객사 늘리기 전략





앞서 엘앤에프는 LS그룹과 손잡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6월 전구체 사업을 위해 합작회사(JV)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하기로 발표했다. LLBS는 오는 2026년 전구체 양산에 들어가 2029년까지 12만톤을 목표로 생산한다.



엘앤에프는 재고자산 여파가 이번 1분기에 정리되고 2분기부터 재고자산 평가에 대한 손실이 없어질 거라 보고 있다. 또한 제품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기에 실적이 좋아진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엘앤에프는 지난달 25일 SK온에, 이달 11일 사명이 밝혀지지 않은 유럽 고객사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에 매출 비중이 쏠려있다는 평가에 엘앤에프는 고객사를 늘리며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1분기 재고에 대한 부분이 마무리된다”며 “2분기부터 제품 출하량이 늘고 재고평가손실이 마무리돼서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찬욱 기자 pcw3712@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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