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FC서울 U-18 유스팀인 서울오산고가 제44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왕좌에 등극했다.
이는 창단 이후 대한축구협회장배 첫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고등 축구팀 감독으로는 최연소 감독에 오른 윤현필 감독(33세)이 올해 1월 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두 번째 대회 도전 끝에 이룬 성과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FC서울U-18은 18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축구협회장배축구대회’ 울산현대U-18과 결승전에서 송준혁의 멀티골과 서민덕이 득점에 가세해 3-0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경기 후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FC서울U18 윤현필 감독은 “(FC서울U18)코치로 우승(102회 전국체전)할 때와는 의미가 너무 깊고 많이 다르다. 아이들이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따라와 주었고,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뛰어줘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FC서울만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윤현필 감독은 “FC서울에는 차두리 유스강화실장님이 만드신 ‘주기화’라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잘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에 FC유스팀 전 지도자들이 모여 전 과정에 시행한 훈련의 대한 점검과 분석을 통해 미진한 부분들에 개선점을 찾고, 또한 그 주에 각 팀들이 중점을 두고 할 훈련의 방향성 결정을 논하는 열띤 토론의 장이 허심탄회하게 열려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계획적으로 지속적인 훈련을 하다 보니 전체적인 밸런스을 이루며 동반 성장해 오늘의 좋은 성과로 나타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윤현필 감독은 팀 전체가 서로를 배려하는 ‘원팀’을 또 하나의 우승의 요인으로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서로를 배려하면서 함께 '해보자'란 의기투합하는 힘이 다른 때와는 확실히 강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와 소탈한 소통 속에 서로간의 믿음과 신뢰가 컸다. 일례로 (원)서연이가 3학년인데 무릎 수술 후 오랜 시간 재활에서 복귀한 지 짧은 기간이라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어서 주로 후반 교체로 출전해 15여분 정도만 뛰게 하는 것이 마음이 쓰였다. 4강전에 코칭스태프와 충분하게 토론 후 주장인 (배)연서와 부주장과 상의를 했는데, 아이들이 먼저 건의할 생각이었다며 제 일같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도자라서 큰 보람을 느꼈으며, 결승전 전날에 (배)연서가 제 방으로 와서 만약에 우리팀이 우승을 하게 된다면 최우수선수상을 자기가 안 받고, 대신 최선을 다해 뛰어준 다른 선수가 받았으면 한다고 해서 솔직히 놀랬다. 그래서 (민)시영이가 받았다. (민)시영이가 원래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데 센터백으로 활동하던 (김)유건이가 U17세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바람에 대회 앞두고 급하게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했는데 생각보다는 너무 잘해줬다”며“이런 배려와 헌신이 있었기에 팀이 더 단단해져 우승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고 믿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유학파 경기 분석 전문가로 익히 정평이 나 있는 윤현필 감독은 “다른 팀들도 상대에 대한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대비하겠지만, 이런 면에서는 그동안 많이 연구와 공부를 해와서 자신 있는 전문 분야여서 이번 대회에서 많은 효과를 본 것 같다. 우리 코칭스태프들과 매 경기 영상 분석을 하면서 그에 따른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결정된 내용을 갖고 아이들과 공유하면서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이해하는 폭과 속도가 높아 경기에서 더 세밀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계획과 각오에 대해 윤현필 감독은 “당장 K리그 주니어 전반기 일정이 제주, 인천, 성남 세 경기가 남아있는데 무패 우승할 수 있도록 팀을 빨리 정비해 전념할 생각이다. 또 이어지는 전국체전 서울선발전과 7월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결과가 주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우승 등의 입상 성적이 대학 입시 요강에 직결되는 부분이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프로 유스팀의 역할은 프로 선수로 성장할 재목들을 육성해 배출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맞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윤현필 감독은 “어리고 부족함이 많음에도 파격적으로 FC서울 유스 U18팀 감독을 맡겨주신 구단 관계자들분 믿음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드린다. 또한, 부담감도 크지만 항상 옆에서 잘할 것이란 격려와 응원으로 힘이 되어주시는 차두리 실장님과 김진규 코치님 덕분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 자릴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