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에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의 병력과 시설이 배치되면 똑같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속도가 붙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나토) 가입 행보에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군사 배치 행보는 경계했다.

 AFP와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우리가 걱정할(문제가 될) 만한 건 없다."라며 "만약 그들이 (나토 가입을) 원한다면, 하라"라고 밝혔다.

 다만 "만약 군사 파견 병이나 인프라가 그곳에 배치된다면, 우리는 이를 반영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우리에게 위협을 초래하는 영토에 같은 위협을 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나토는 홈페이지 게재 '마드리드 정상회의 선언'을 통해 "우리는 나토의 '문호 개방 정책'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한다."라며 "오늘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도록 공식 초청하고, 가입 의정서(Accession Protocols)에 서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오랜 군사 비동맹 정책을 철회하고 지난달 나토 가입을 공식 결정했다. 이후 전날 튀르키예가 핀란드·스웨덴과의 양해각서 체결로 그간의 반대를 철회하며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급진전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 진영과 나토에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은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며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패권을 확고히 하고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나토와 미국은 동맹을 규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이 오랫동안 필요했다며 “우리가 나토와 미국이 전 세계를 규합할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해방’하고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전 종료를 위해 ‘최종 기한’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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