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 서열화 장본인”, “김문수, 사회적 폭압 선전포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 KDI 교수를 내정하고 경사노위 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지명한데 대해 야권에서는 실패한 MB정부 인사들을 부활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 KDI 교수를 내정하고 경사노위 위원장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지명한데 대해 야권에서는 실패한 MB정부 인사들을 부활시키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명하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지명하자 야권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주호 후보자에 대해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경쟁교육을 주장해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켰던 인물”이라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MB정부의 실패한 인사를 재활용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문수 지명자에 대해서는 “119 전화 갑질과 소방헬기로 행사장을 갔던 김문수 전 지사를 경사노위 위원장을 지명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에게 갑질을 한 인물이 어떤 노동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지명자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가정이 파탄나게 된다는 등 충격적인 막말로 노동자들을 절망하게 했던 인물이기에 전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의당도 “윤석열 정부는 포장지만 갈아 씌운 이명박 정부냐”고 따졌다. 김희서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동계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는 김문수 전 지사를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사회적 대화가 아니라 사회적 폭압을 단행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거기다 김문수 전 지사는 대표적인 태극기 부대 정치인”이라며 “노동에 대한 인식도, 사회적 대화에 대한 자각도 뒤떨어진 인사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우리 사회 전체가 뒷걸음치고 말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주호 내정자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일제고사와 자사고 등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워 교육 서열화를 가져온 장본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교육 서열화로 우리 사회 전체를 혼돈에 빠지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야권의 이 같은 반발과 달리,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크게 기대를 걸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이주호 내정자에 대해 “교육 현장, 정부와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한 미래인재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김문수 지명자에 대해서도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했다”며 “노동현장 경험이 많아 정부, 사용자, 노동자 대표 간 원활한 협의와 의견 조율은 물론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 등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 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민의힘도 이주호 내정자에 대해 “교육부 장관의 공백에 국민들의 걱정이 많았던 만큼 시급한 교육 현안에 대한 혜안을 발휘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김문수 지명자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 시급한 노동개혁 과제를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사경제신문=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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