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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단독] 채식 인구 250만 시대…"논비건이 정상인?"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한 대학교에서 올린 안내문 속 ‘논비건’ 단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논비건이 뭔데 대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은 ‘논비건’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상인을 왜 ‘논비건’이라고 부르냐는 의미다. 해당 내용은 한 대학교에서 올린 안내문이 첨부돼 있었으며 그 속에는 ‘논비건 학우분들을 위한 버거’와 ‘비건 학우분들을 위한’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옮겨가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에 찬성하는 댓글 가운데는 ‘논비건이라는 단어가 대체 무슨 뜻이냐’, ‘굳이 논비건이라는 단어를 써서 논란을 키운다’ 등의 내용이다.

 

이에 반해 게시물을 쓴 네티즌의 ‘논비건’에 대한 단어 이해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논비건’은 단지 ‘비건’이 아닌 동물성 식품을 먹는 이들을 의미하는 단어로 식품 관련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 ‘논비건 지인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이라던가, ‘논비건과 비건, 누구에게나 맛있는 음식’ 등의 광고도 자주 목격된다.

 

 

실제로 논비건에 사용되는 ‘non-’이라는 부사는 ‘아니다’라는 의미로 반대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지 절대 모자라거나 잘못됐다는 의미가 아니기에 논비건이라는 단어 속에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

 

나아가 게시글 속에 논비건이 정상인이라는 내용에 대해 비건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댓글 중에는 자신이 ‘비건’임을 밝히며 ‘논비건이 정상인이면 비건은 비정상인이냐?’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낸 네티즌도 있었다. 해산물이 비려서 안 먹는 사람, 떡볶이가 매워서 못 먹는 사람에게 ‘비정상’이라고 하지 않듯이 음식은 개인의 취향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비건에게만큼은 엄격한 잣대를 대 개인주의를 침해하는 것이다. 

 

최근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과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채식이 주목받고 있으며 국내 채식을 실천하는 인구가 250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봤다. 언론이 언급하는 '비건이 대세'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 한쪽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듯해 무거운 마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댓글 중 대부분은 ‘논비건’이라는 단어에 대한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조금씩이나마 비건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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