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주 A씨, 전기차 수리 맡겼는데 8개월째 돌려받지 못해
- 취재 들어가자, 기아차 A씨에 연락해 7월 초께 수리 완료하겠다고 말해

A씨가 기아차로부터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차량. [사진=제보자 제공]
A씨가 기아차로부터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차량. [사진=제보자 제공]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보증기간이 남은 차량의 수리를 약 8개월간 미루고, 차량을 돌려달라는 차주의 요구에도 거부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제보자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전기차 ‘레이 EV’를 타고 다니던 중 배터리 문제로 기아오토큐에 입고했다”며 “하지만 한 달이면 된다는 수리가 약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수리도 하지 않은 채 8개월째 방치 중이라, 차량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기아차는 ‘차량을 줄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문제→센터 입고→사건 발생


A씨는 기아 전기차 ‘레이 EV’를 타던 중 지난해 10월 배터리 문제로 교체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보증기간이 남아 있어 지난해 11월 기아오토큐에 입고했다. 하지만 입고한 지 약 8개월이 지난 현재도 수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A씨에게 “배터리 만드는 업체가 없다”며 “업체 선점 중이다. 곧 있으면 부품 배정된다”라는 말로 약 8개월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급속 충전으로 타고 다녀도 좋으니 차량을 그냥 돌려달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배터리 불량이라 운행 불가로 입고해서 수리되기 전에는 출고를 해줄 수 없다. 본사 지침이다”라며 거부했다.

출고 거부까지 당한 A씨는 최후 수단으로 전기차로 렌트를 해달라고 했지만, 기아차는 가솔린 차량으로 렌트를 해줬다.

A씨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전기차를 샀는데, 달마다 40~50만원 기름값을 내며 가솔린 차량을 타게 됐다”고 토로했다.


기아차, A씨 차량 중고 시세로 구매 의향 밝혀


A씨가 가솔린 차량을 타던 와중, 기아차는 A씨에 전화해 “해당 차량을 중고 시세로 사주겠다”고 접촉했다.

이에 A씨는 중고 시세를 확인하니 약 1250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알고선 이를 제시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600만원 이하여만 구매할 수 있다고 맞섰다.

결국 A씨는 기아차에 차량을 중고로 파는 것을 거부하고 “수리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 직원은 “우리가 제시하는 가격에 (차량을) 안 팔면 (수리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 차가 기아차의 귀책으로 수리가 미뤄지는 시점에서 8개월간 사용하지 못했고, 보증기간이 지나갔다”며 “보상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배 째라 식으로 나오는 것이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기아차가 무조건 잘못”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기아차가 무조건 잘못한 것이다”라며 “고객이 자신의 차량을 달라고 해도 안 주고 있으며, 그렇다면 차량을 빨리 수리해줘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지 않냐. 보증기간이 있기 때문에 기아차의 책무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수급 문제는 기아차의 문제이며,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의 입장이다”라며 “기아차는 이럴거였으면 애초부터 차량을 판매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고객의 심리적인 불안감, 시간적 피해 등의 여러 가지 피해도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취재 들어가자...


기아차는 더리브스 취재가 들어가자 A씨에게 연락해 “7월 1~2주 중 수리가 가능하다”라는 말을 했다.

또한 기아차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고전압배터리를 납품하는 협력사가 부품 수급 등 문제 발생으로 일정 기간 생산이 지연됐다”며 “다만 최근 부품 확보로 7월 초 생산 계획임을 협력사로부터 전달받은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차량은 현재 배터리 문제로 완충해도 운행거리가 짧은 상황임을 감안해 무상대여차를 이용하시라는 안내를 한 것이다”라며 “무상대여차가 가솔린 차량이다 보니 고객이 연료비 과부담을 주장해 향후 운행한 거리를 감안해 전기차 대비 연료비가 과다 지출된 비용에 대해서는 근거 있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금액 보상 지급해드리겠다는 안내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진 기자 hoback@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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