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원을 벌어 90만원을 지출하는 A와, 50만원을 벌어 30만원을 지출하는 B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소비자 story’는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돈을 알뜰하게 지출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사진=윤하나 기자]
[사진=윤하나 기자]

TV 채널을 돌리다가 본 홈쇼핑 방송에서 안심 돈까스를 홍보하고 있었다.

안심 돈까스는 나의 외식메뉴 1번이다. 14년 전 한 체인점 레스토랑에서 환상적이었던 맛의 안심 돈까스를 처음 경험하면서, 특별한 날에 먹는 단골 메뉴가 됐다.

홈쇼핑에서 여자 연예인이 안심살의 두께와 맛, 가격에 안심하시라고 열심히 홍보하는데, 왠지 신뢰도 가고, 돈까스 사이에 흘러나오는 치즈를 보니 군침이 돌았다.

결국 기본 + 치즈 두 가지로 구성된 돈까스 세트를 주문했고, 택배를 받자마자 에어프라이에 데워 먹어보았다.

기본 돈까스는 안심살이 맛도 있고 두께도 마음에 들었지만, 치즈안심 돈까스는 치즈양만 많고 안심살의 두께는 TV에서 보여준 것보다 훨씬 얇아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동봉된 220ml 소스 튜브가 레스토랑 소스보다 맛이 좋아 작은 위로가 됐다.


명심노트


그간 TV 홈쇼핑에서 여러 가지 제품들을 구매하면서 만족스런 경우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구매 결과 만족스럽지 못한 제품들은 오랜 시간 집구석 어딘가만 차지하면서 구매에 대한 후회감을 남겼다. 이에 경험을 토대로, 만족스러운 홈쇼핑 구매를 위한 선택 노하우들을 정리해봤다.

1. 홈쇼핑 방송을 보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 동일/비슷한 제품이 있는지 찾아 보자

최소한의 발품 팔기는 늘 기본이다. 홈쇼핑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다. 다른 판매처에서도 동일한 제품이 있다면, 제품가격/사이즈/내용구성/ 판매조건/만족후기 등을 비교·검토해보자. 홈쇼핑 구매만의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지 살펴보자.

2. 처음 주문해 보는 제품은 대량구매보다 기본구성을 선택하자

때로는 조건이 매우 좋아 보이는 상품들이 있지만, 첫 구매부터 대량구매는 주의하자. 자신의 취향과 다르거나 품질이 기대와 다를 수 있으니,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멘트에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후회가 없다.

3. 교환, 환불, A/S 여부와 기한, 약관 등을 확인해 소비자에게 불리한지 살핀다.

보통 교환, 환불 등이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조항이 있을 수 있다. 이미 상품을 받으면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전화 문의 등으로 꼼꼼히 확인하자.

4. 신뢰를 떨어뜨리는 문구가 화면에 나오면 홍보/판매자가 시연하는 대로 100% 믿지 말고 정보를 더 파악하자.

ex)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시연이며 제품의 효과와 무관하다, 사용/설치 환경에 따라 효과에 차이 있다 등

5. 인증제품/유명인이 홍보해도 자신의 경험이 아닌 전달화법일 경우 혹하지 말자

ex) 치료가 된다잖아요, 효과가 좋았다 하더라 등

위와 같은 간접 화법이면, 실제 사용경험자들에게 효과/만족도를 물어보거나 리뷰 등을 꼼꼼히 확인하자.

6. 심의 받은 광고 내용을 수정한 허위/과장광고가 있는지 알아본다

ex) 국내유일, 국내최저가, 발명특허, (문제)완전해결, 기존/타제품과 비교해 ~배의 효과가 있는 등

위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문의해 심의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자. 제품의 진짜 현주소를 알 수 있다.

7.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표현에 주의하자

ex) 물량부족 및 확보 비상으로 다음 방송이 미정이다, 이보다 저렴한 적이 없는 최저가로 드려서 규정상 한동안 방송을 못한다, 더블찬스를 놓치고 후회하는 분이 많다 등

충동구매는 금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혹하는 표현들에 무심코 구매버튼을 누를 수 있다.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표현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제품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다. 가령 지난 회 차에 매진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작년 날짜와 판매수량을 보여준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일 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 흐름은 판매 현황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 잊지 말자.

윤하나 기자 cbchong@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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