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방적 연장 영업 멈추고 노동자화 협의해 결정하라"…"매장 노동자 기여분 인정하여 임금에 정당하게 반영하라"
- 로레알·샤넬·시세이도 소속 1600여명 추석 때 총 파업…16일~22일 정시퇴근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공]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공]

로레알·샤넬·시세이도 소속 백화점, 면세점, 쇼핑몰 화장품 판매 노동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총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하 노조)은 16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소속의 로레알·샤넬·시세이도 지부는 추석 명절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 수 많은 위험에도 최소한의 인원으로 상당한 노동강도 속에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영업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로 인해 로레알·샤넬·시세이도는 수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교섭과 조정에 이어 쟁의행위에 돌입한 현재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또한 기자회견을 통해 백화점-입점업체-노동조합 3자가 참여하는 연장 영업의 일시와 시간 등을 결정하는 합의 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지만, 원청 측에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파업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공]
[사진=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공]

특히 노조 샤넬코리아 지부 김소연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브랜드 명성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코로나19 시기에도 매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방역 때문에 매장 인원이 줄어 노동자 1인이 감당할 매출 목표와 노동강도는 늘었지만, 회사는 매출이익은 챙기면서 여전히 노동자만 참고 그대로 일하라는 태도다. 심지어 파업이 결정되기도 전에 ‘긴급상황이 있을 때를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전달드린다’는 메일을 보냈을 정도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노조 하인주 비대위원장(로레알코리아 지부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백화점 집단감염 사태가 빈발할 때에도 백화점은 주말 연장 영업을 강행했고, 각 브랜드 업체는 방역을 이유로 1인 근무를 시키고 온라인판매 기여 등에 노동의 정당한 대가는 ‘나 몰라라’ 했다”라며 “이같은 행태를 우리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추석 총파업으로 처음 동료들과 다함께 명절에 일손을 놓고 쉴 수 있을 것이다”라며 “백화점 원청의 연장 영업 협의 결정에 대한 방안, 브랜드 사측의 온라인판매 기여분 등 정당한 노동가치 인정에 대한 방안을 가져올 때까지 로레알·샤넬·시세이도의 노동자들은 투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각 원청에 ▲일방적으로 연장 영업을 결정하는 행태를 멈추고, 노동자와 협의하여 사전 결정 ▲온라인 매출에 대한 매장 노동자의 기여분을 인정하여 임금에 정당하게 반영을 요구했다.

노조는 “로레알·샤넬·시세이도 지부 전 직원은 협의 없이 진행하는 연장 영업을 거부하고 9월 16일~22일 정시퇴근, 추석연휴 중 전면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하엘 기자 ha-el@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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