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니 연기 도전작 HBO '디 아이돌' 1화 공개
성행위 연상되는 선정적 표정 및 안무 논란
美 외신 "감독 교체 후 성적인 장면 유독 많아져"

사진=HBO '디 아이돌'
사진=HBO '디 아이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블랙핑크(BLACKPINK) 제니의 연기 도전작 '디 아이돌'(The Idol) 첫 화가 공개된 가운데, 제니가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선정적인 안무를 선보여 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HBO에서 첫 방송한 '디 아이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인기 팝 아이돌 스타가 몸담은 연예계에서 벌어진 그들의 사랑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작품은 조니 뎁 딸인 릴리 로즈 멜로디 뎁과 위켄드, 트로이 시반 등의 출연, 제니의 첫 연기 데뷔작으로 주목받았다. 극 중 제니는 릴리 로즈 멜로디 뎁이 맡은 조셀린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맡았다.

사진=HBO '디 아이돌'
사진=HBO '디 아이돌'

1화에서 브라톱과 핫팬츠를 입은 제니는 다른 댄서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장면에서 약 10분 남짓 등장했다. 이 장면에서 제니는 다른 남성 댄서들과 초밀착 하며 성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선정적인 표정과 안무를 이어갔다. 하지만 방송 후 해당 장면은 국내에서 큰 논란의 불길로 번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이 장면으로 제니 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했다" "디 아이돌은 제니를 이런 식으로 기용하려고 캐스팅한 건가" "소속사는 뭐하고 있는 건가" "왜 하필 데뷔작으로 샘 레빈슨 감독의 디 아이돌을 선택한 거냐" 등 해당 논란에 안타깝다는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지만, "제니는 대본에 충실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누리꾼들의 의견에도 드러나듯, '디 아이돌'은 HBO 시리즈 '유포리아'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유포리아'는 '10대들이 볼 수 없는 10대 이야기'로 평가받을 정도로 마약, 성행위, 폭력 등 다수 문제에 직면한 10대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기에 제니의 샘 레빈슨 감독 작품 합류를 두고 우려가 적지 않았다.

사진=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디 아이돌' 시사회 참석한 제니, AFP/연합뉴스
사진=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디 아이돌' 시사회 참석한 제니, AFP/연합뉴스

그래도 지난 22일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참석 당시 제니는 "샘 레빈슨의 작품을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었다. 나를 위해 벽을 부수는 것 같아 용감해질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디 아이돌' 출연 소감을 밝히며 앞선 우려에 문제가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제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껴 꼭 함께하고 싶었다. 열심히 할 테니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으로 재조명되는 건, 원래 '디 아이돌' 연출은 샘 레빈슨 감독의 몫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2022년 제작 당시 디 아이돌은 여성 감독 에이미 세이메츠가 연출을 맡았으나, 제작 및 대본 집필을 맡은 위켄드가 극이 너무 여성적인 시선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감독이 샘 레빈슨으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디 아이돌 제작진은 주인공이 음악 업계와 산업의 희생양이 되며 자신의 소속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기존 대본이 감독 교체 이후 수차례 수정되며 성적인 장면이 유독 많아졌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제니, 트로이 시반, 릴리 로즈 멜로디 뎁, 위켄드, 애슐리 레빈슨, EPA/연합뉴스
사진=제니, 트로이 시반, 릴리 로즈 멜로디 뎁, 위켄드, 애슐리 레빈슨, EPA/연합뉴스

남성주의적 분위기를 원하며 감독을 교체한 위켄드의 바람이 이뤄진 것일까. 지난 22일(현지 시각)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2화 시사를 마친 '디 아이돌'은 다수 혹평에 휩싸였다. 외신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선정적인 음란 행위가 에피소드를 가득 채웠고, 여성 혐오적 묘사와 함께 음탕한 남성주의적 판타지를 담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당시 '디 아이돌'은 영화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100% 만점에 9%라는 수치를 보여 '썩은 토마토'가 됐고, 7일(한국 시간) 기준 수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신선도 27%를 기록하고 있다.

제니의 첫 연기 도전은 흔히 평가 지표로 놓이는 '연기력' 평가보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만약 감독 교체가 없었다면 제니는 다른 방향으로 이용될 수 있었을지 해당 논란에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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