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1위 디벨로퍼 MDM그룹 유동성 위기…홈플러스 펀드 만기 도래

[ 데일리환경 ] / 기사승인 : 2025-10-31 06:47: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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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사(디벨로퍼)인 MDM그룹이 79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지점 펀드 만기가 도래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급격한 재무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의 풍랑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MDM그룹은 2021년 국내 디벨로퍼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그룹 총수격인 동일인에도 문주현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DM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7900억원에 인수한 홈플러스 지점 10곳을 담은 '카임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21호' 펀드의 만기가 12월로 다가오면서 MDM플러스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 자산을 인수해야 한다.

문제는 매입 대상 10개 지점이 홈플러스의 점포 폐점 절차 등으로 인해 '디스트레스드 자산(부실자산)'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

MDM플러스가 매입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특히 펀드의 주요 외부 투자자인 군인공제회(500억원)와 신한캐피탈(100억원) 등 기관들이 풋옵션(매도 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MDM플러스는 이들에게 최소 원금 600억원을 포함한 펀드 전체 외부 투자금 상환에 대한 강한 압박에 직면한 것으로 관측된다.

MDM그룹의 재무 건전성은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산 매입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악화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2023년 약 3933억원을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이 2024년에는 818억원으로 무려 80% 폭락하며 그룹의 현금 창출 능력이 사실상 상실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장기 부채 중 1년 이내 만기로 분류된 ‘유동성 장기부채’가 2000억원(1696억원)에 육박한다.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산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재무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산 부실화 징후도 뚜렷하다. 271억5000만원에 달하는 대손상각비가 발생했고, 장기대여금은 2020억원으로 8배 급증했다.

한편 MDM·신영과 함께 국내 3대 부동산 시행사(디벨로퍼)로 꼽히는 DS네트웍스는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회사가 지난달 26일 서울회생법원에 ‘하이브리드 구조조정 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이 절차는 법원의 회생 제도와 채권단의 공동관리(워크아웃) 방식을 결합한 모델이다.

법원의 포괄적 금지 명령을 통해 비금융 채권자들의 가압류나 강제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주요 금융권 채권단과는 자율 협의를 통해 빠르고 실효적인 채무조정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다.

DS네트웍스는 2020년~2022년 3년 연속 시행업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토지 매입에 나섰지만, 최근 수년간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 불황에 빠지면서 자금경색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7450억원, 영업손실은 1603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디벨로퍼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유동성 위기가 맞물리면서 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MDM이 DS네트웍스의 전철을 되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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