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오마르 로페즈 감독의 베네수엘라에 9-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슈퍼라운드 전적 2승 무패를 기록, 결승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했던 일본은 호주를 9-3으로 누른 데 이어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6-3으로 제압했다.
일본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대만과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을 각각 3-1, 7-6, 11-3으로 꺾으며 5승 무패를 기록,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나섰다. 이후 이들은 전날(21일) A조 2위(3승 2패) 미국을 9-1로 완파했고, 이번 베네수엘라전마저 승리로 가져가며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아울러 일본은 국제대회 연승 기록도 26으로 늘리게 됐다.
반면 A조 1위(4승 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베네수엘라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이들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눌렀으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는 알렉시 아마리스타(2루수)-카를로스 페레즈(1루수)-에를리스 로드리게스(중견수)-카를로스 페레즈(지명타자)-라몬 플로레스(우익수)-저메인 팔라시오스(3루수)-앙헬 레예스(좌익수)-프란시스코 아르시아(포수)-디에고 카스티요(유격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2020시즌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서 6승 15패 평균자책점 6.17을 써냈던 리카르도 핀토.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베네수엘라를 몰아붙였다. 1회말 1사 후 고조노가 중전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다츠미, 모리시타가 각각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구리하라, 마키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겐다의 타구에 상대 야수 선택이 더해지며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베네수엘라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초 플로레스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팔라시오스는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레예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3회말 절호의 찬스와 마주했다. 구리하라의 좌전 2루타와 사노의 내야 안타, 사카쿠라의 사구로 2사 만루가 완성된 것. 하지만 구와하라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확실히 달아나지 못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베네수엘라는 6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로드리게스가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페레즈가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플로레스의 3루수 땅볼과 팔라시오스의 볼넷, 레예스의 좌전 안타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아르시아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일본은 만만치 않았다. 6회말을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나온 사카쿠라의 우중월 솔로포가 신호탄이었다. 구와하라의 우익수 플라이와 고조노의 볼넷, 다츠미의 좌전 안타, 모리시타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는 구리하라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으며, 후속타자 마키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베네수엘라는 9회초 페레즈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경기는 일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일본 선발투수 사이키는 5이닝을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이노우에 하루토(1이닝 3실점)-스즈키 쇼타(0.2이닝 무실점)-시미즈 타쓰야(0.1이닝 무실점)-후지히라 쇼마(1이닝 무실점)-오타 다이세이(1이닝 1실점)가 등판한 가운데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활약도 빛났다. 그 중에서도 단연 마키(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는 돋보였으며, 다츠미(4타수 3안타 1타점), 구리하라(3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베네수엘라는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로드리게즈(5타수 3안타), 페레즈(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는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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